함께 근무하던 여성 군무원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강원 화천군 북한강에 유기한 현역 군 장교가 고도의 특수 훈련 경험을 토대로 완전 범죄를 노렸을 것이라는 현역 프로파일러의 분석이 나왔다.
지난 5일 YTN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출연한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피의자가 특수하게, 고도의 훈련을 받은 사람일 수 있다"며 "그래서 쉽게 살인이라는 걸 어렵지 않게 했나 의구심이 분명히 든다" 말했다.
그는 "(피의자가 소속된)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가 정보사 쪽에 관련돼 있을 수 있고 화천 쪽에도 오래 근무했다고 하면 보통 군대 갔다 온 사람들은 '아, 그런 쪽(특수부대)이겠다' 하는 게 있다"며 "특수하게 훈련받은 집단들이 있는데 고도의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하면 그런 부대 장교들에 대한 심리 관리가 부실한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피의자가 우발적 범행이라고 진술한 것과 관련해 배 프로파일러는 오히려 "계획범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피의자 진술은) 본인의 형량을 줄이거나 수사 방해를 위해 한 말"이라며 "실제 동기는 따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발적 살인은 (형량이) 10년 조금 넘는데 계획적 살인은 거의 두 배로, 형량을 10년 안쪽으로 받으려고 범인이 계속 우발적으로 목을 졸랐다고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시신의 훼손 정도를 봤을 때도 계획성이 드러난다"며 "훼손의 정도가 굉장히 심하다. 우발적인 것보다는 분명히 계획성이 존재한다. 애초에 (범행을) 계획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근무하는 부대의 주차장, 다른 사람도 볼 수 있는 곳에서 대단히 신속하고 빠르게 살인한 후에 유기를 결정했다는 것은 이 사람의 심리가 대단히 위험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며 "아무리 '살인 기술자'라 하더라도 사람이 시선이 있는 곳에서는 쉽게 살인하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