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채용·금품 수수 등의 비위 혐의를 받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직무 정지 상태에서 체육회에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대한체육회 노조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대한체육회가 위치한 서울 올림픽회관에 출근했다.
노조원 30여명의 ‘규탄 시위’에도 이 회장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회장 집무실로 올라갔다.
이 회장은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서 체육회를 방문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회장 집무실에서 2025 동계아시안게임 관련 업무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고, 오후에는 충북 진천선수촌까지 방문했다.
최근 정부 조사 결과, 이 회장은 자녀 친구를 진천선수촌 직원으로 부정 채용하고, 후원 물품을 사적으로 유용하는 등의 비위 의혹이 불거져 경찰에서 해당 혐의를 수사 중이다. 체육회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회장의 직무를 정지한 상태다.
이 회장은 직무 정지 조치에 대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낸 상황이지만, 법원 판단이 아직 나오지 않아 엄연히 직무 정지 상태다. 회장으로서 체육회 업무를 봤다면 직무 정지 조치 위반이다.
대한체육회장(NOC 위원장) 자격으로 IOC위원에 선임된 이 회장이 회장 직무 정지 상태에서 IOC위원 직위를 명분으로 출근한 것은 적절한 처신이 아니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