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에서 한 손님이 미역국 서비스를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결제를 거부한 일이 발생했다.
2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횟집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 23일 한 가족 손님에게 총 11만 8000원어치 메뉴를 제공했다가 결제를 거부당했다.
A 씨에 따르면 가족 중 한 명인 남성 손님인 B 씨는 "다른 테이블에 미역국이 나가는 걸 봤다"며 "왜 우리 테이블은 안 줬나"고 식당 측에 따졌다.
그러자 직원은 "손님이 주문한 메뉴에는 미역국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다른 손님에게 미역국이 제공된 건 '아이가 먹을 만한 게 없냐'고 따로 요청해서 드린 거다"라고 응대했다.
사태가 무마되지 않자, A 씨가 직접 B 씨에게 "손님으로서 기분 나쁠 수 있으니 아이들 먹게 미역국 포장해 드리겠다. 음료수도 챙겨드리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B 씨는 "기분 나빠서 음식값 다 계산 못 하겠다"며 "다른 사람들한테도 미역국 주지 말라"고 난동을 피웠다.
결국 A 씨는 이를 경찰에 신고했고, 그제야 B 씨는 음식값을 계산했다.
그런데 계산을 한 직후 B 씨가 돌연 배가 아프다며 복통을 호소했다. B 씨는 출동한 경찰 옆에서 "아, 배 아프다. 병원 가야 할 것 같다. 토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A 씨는 식당 내부 CCTV를 확인하고, 영상에 담긴 B 씨의 수상한 행동을 포착하게 됐다.
영상 속 B 씨는 다른 테이블의 미역국을 본 후 일행 여성에게 귓속말로 얘기했다. 그 후 B 씨는 손바닥을 펴며 숫자 5를 표시하자 여성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모습 등이 담겨있었다.
A 씨는 "영상을 보고 손님들이 한 행동을 되짚어보니, 손바닥으로 5를 표시한 게 '5만원만 계산하자'라는 의미 같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B 씨는 횟집에 다시 찾아와 "배가 아파 응급실에 갔고, 장염 진단을 받았다"며 A 씨에게 병원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부부와 아이 2명 총 4명이 음식을 먹었는데 남편만 장염이 걸렸다고 하더라"며 "음식에 문제가 있었다면 (가족 일행) 모두 병원을 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15년간 했던 생업인데 자괴감이 들어 다른 일을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