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0억 달러 내면 각종 인허가 우선 처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6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종합격투기 UFC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에 10억 달러(약 1조 4000억원) 이상 투자한 기업에게 각종 인허가를 우선으로 처리해주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에 10억 달러 이상 투자하는 개인이나 기업은 환경 분야를 포함한 모든 인허가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기간 동안 미국의 석유와 가스 자원 등을 개발하기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공약했다. 미국에서 에너지 생산이나 고속도로 같은 인프라를 건설하려면 국가환경영향정책법(NEPA)에 따른 환경검토를 먼저 수행해야 한다. 기업과 로비 단체 등은 이런 검토 기간이 너무 길어 사업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환경 단체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환경 단체 시에라 클럽의 마하야르 소로우 화석 연료 정책 담당자는 “기업이 우리 사회의 깨끗한 공기와 물을 위협하는 것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환경 보호를 위해 계속 싸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