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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향하는 장유빈, 신한은행과 짧지만 아름다웠던 동행


입력 2024.12.12 15:42 수정 2024.12.12 17:32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PGA 투어 진출 도전 아닌 LIV 골프행 결정

신한금융그룹과 스폰서십 상호계약 해지

장유빈. ⓒ KPGA

LIV 골프행을 확정한 장유빈이 지난 1년간 아낌없는 후원을 펼친 신한금융그룹의 짧지만 아름다운 동행을 마무리한다.


당초 PGA 투어 QT 최종전 진출 예정이던 장유빈은 발길을 돌려 러브콜을 보낸 LIV 골프와 정식 계약을 맺었다.


장유빈이 LIV 골프로 향한 결정적 이유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곧바로 경쟁할 수 있다는 점과 프로 선수라면 당연히 신경 써야 할 상금의 비중 때문이었다.


실제로 PGA 투어 시드 확보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장유빈은 내년 시즌 LIV 골프에서 욘 람, 브라이슨 디섐보, 세르히오 가르시아, 더스틴 존슨, 필 미켈슨, 브룩스 켑카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과 직접 맞대결을 벌인다.


상금도 어마어마하다. LIV 골프는 올 시즌 14개 대회를 개최했고 최종전(팀전)을 제외한 13개 대회 모두 개인전 상금 2000만 달러, 팀 상금 500만 달러 등 총 2500만 달러의 상금을 내걸었다.


이는 PGA 투어 메이저 대회보다 많은 액수이며, 무엇보다 컷 탈락이 없어 모든 선수들이 상금을 챙길 수 있다. 실제로 LIV 골프 상금 1위 욘 람은 보너스 포함 3473만 달러(약 497억원)를 수령했고, 팀 소속 선수 중 상금이 가장 낮았던 선수(팻 페레즈)도 183만 달러(약 26억원)를 벌어들였다.


장유빈은 올 시즌 KPGA 투어에서 11억 2904만원이라는 역대 최고액 상금을 획득했다. 따라서 장유빈이 내년 LIV 골프에서 최하위에 머문다 하더라도 올 시즌의 2배를 벌어들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장유빈. ⓒ KPGA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었던 데에는 메인 스폰서였던 신한금융그룹의 통 큰 결정도 큰 몫을 차지했다.


LIV 골프는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상금이 큰 대신 개인 스폰서 계약을 맺지 못한다. 이에 선수들은 스폰서 회사의 로고가 아닌 각자 소속팀의 문양이 박힌 모자를 쓰고 플레이를 펼친다.


사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직후 프로를 선언한 장유빈과 계약을 맺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장유빈 또한 진정성 있게 다가온 신한금융그룹과 함께 할 것을 약속했고 올해 초 정식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장유빈은 우승을 차지했을 때는 물론 틈이 날 때마다 후원사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특히 지난 9월 신한동해오픈 때는 “그 어떤 대회보다 우승하고픈 열망이 강하다. 그래서 더 욕심을 부리게 된다”라고 밝힐 정도였다. 당시 장유빈은 의욕이 앞선 나머지 공동 20위(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마무리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장유빈이 LIV 골프행을 고민했을 시기, “선수 앞길을 열어주라”라며 상호계약해지에 걸림돌이 되어주지 않았다.


여기에 장유빈은 LIV 골프행이 확정된 뒤 신한금융그룹에 대한 감사의 뜻을 잊지 않았다. 장유빈은 SNS를 통해 “저의 선택을 지지하고 응원 해 주신 신한금융그룹 진옥동 회장님 등 후원사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1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이었으나 서로가 만족스러웠던 동행은 아름다운 이별로 마무리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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