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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후 SNS '쏴라' 논란 이어…"이재명 다시 보이네" '지지글'에 또 발칵


입력 2024.12.30 15:44 수정 2024.12.30 16:02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페이스북 논란에 사과·해명 없는 가운데

일부 개딸들 "실수" "사고 접하기 전" 강변

디시인사이드에 지지자 추정 도배글도

"일 하나는 진짜 잘해, 눈 딱 감고 믿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항공사고대책위원회 위원들과 대책 회의를 마친 뒤 여객기 폭발사고 탑승객 가족들을 찾아 위로하고 있다. ⓒ뉴시스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을 향해 쏘라'는 내용의 윤석열 대통령 풍자 글을 올렸던 것에 대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이 대표의 글 게시 시점을 본질로 삼는 것이 아니라 '사고를 인지한 때와의 시차'를 강조하며 악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비호가 무색하게도, 이 대표의 메시지 논란은 계속해 정치권을 강타하는 중이다. 국가 재난 상황에서 차기 유력 대권주자이자 제1야당의 대표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비판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틀째를 맞은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 대표의 페이스북 메시지 논란에 대한 자성과 성찰에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다만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이 이 대표가 논란의 글을 게시한 당일 "대선후보 1위인 분이 국민과 안전에는 아무 생각이 없는지 정말 안타깝고 유감"이라는 뜻을 표명했고, 이날도 여권에선 이 대표가 사과 없이 논란을 유야무야 넘기는 듯한 모습에 맹폭을 가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전날 오전 9시 3분에 발생했다. 이후 SBS가 오전 9시 30분에 광고 송출 도중 자막으로 속보를 타전했으며, MBC도 오전 9시 39분 드라마 '친절한 선주씨' 방송 도중 속보 자막을 내보냈다. KBS 1TV는 오전 9시 57분부터 정규방송도 중단하고 뉴스특보 체제로 전환했는데, 이 대표가 해당 페이스북 글을 올린 시점은 이보다 늦은 오전 10시 7분 전후인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이 대표가 올린 메시지는 "내일을 향해 쏴라!-부치 & 선댄스. 국민을 향해 쏴라! -윤 & 한"이란 내용의 짧은 글이다.


해당 글은 1969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의 등장인물인 부치와 선댄스를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에 빗대 풍자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당시 발포 지시 논란을 빗댄 메시지란 것이 중론이다. 영화는 미국 서부에서 은행강도단을 이끌었던 부치와 선댄스가 볼리비아로 도망간 내용을 다뤘다.


이 대표가 이 같은 글을 올리자마자 '장난치지 말고 글 내려라' '지금 상황이 즐겁냐' '속히 내려라' 등 반응이 쏟아지는 등 여론이 크게 악화됐다. 이에 이 대표는 해당 글을 지우고 무안공항 사고 수습에 총력을 다해달라는 내용의 글을 업로드했다. 이어 이 대표는 긴급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바로 무안공항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강성 지지자들은 이 같은 내용이 복수의 언론을 통해 기사화되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실수로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갑작스레 발생한 사고다보니 인지를 못했을 수도 있다' '사고 소식을 접하기 전 올린 글로 알고 있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이재명 악마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불만도 노골적으로 표출했다.


전날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기자들이 이에 대해 질문하자 "(참사와 참사가 일어났다는 인지 시간 간) 시차 문제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며 "(사고 상황을) 인지한 뒤 바로 교체한 것으로 이해해달라. 악의적으로 하는 것은 과하다"고 반박했다.


이에 박용찬 국민의힘 서울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무안공항 착륙사고로 충격에 휩싸였던 어제 오전 10시 07분, 이재명 대표는 SNS를 통해 '국민을 향해 쏴라'라는 정치공세를 펼쳐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며 "사고 사실을 모르고 그 같은 글을 올렸다면 1당 지도자의 위기상황 인지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며 만일 알고도 그랬다면 이재명 대표의 공감 능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반증"이라는 글을 올렸다.


박용찬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과거 행적도 소환했다. 박 위원장은 "돌이켜 보건대 이재명 대표의 이같은 부적절한 처신은 처음이 아니다"며 "지난 2021년 6월 17일, 당시 경기도지사 이재명은 자신의 관할 구역인 경기도 이천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알고서도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과 '떡볶이 먹방' 촬영을 강행해 물의를 빚었다"고도 적었다.


박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에게 묻는다"며 "이재명 대표는 과연 국민 생명과 안전에 최소한의 관심이라도 있느냐. 국민의 고통과 아픔에 대한 기본적인 공감능력이 있느냐"라고 거듭 추궁했다.


하지만 논란은 참사 후 올라왔다 삭제된 이 대표의 페이스북 메시지에만 국한되지는 않았다. 이날 온라인상에서는 이 대표와 관련한 또 다른 논란이 빚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참사 이후 이 대표를 지지하는 내용의 동일한 글이 지속적으로 게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확인 가능한 범위까지의 글 내용은 "지금 정부 전체가 손 놓고 있는데 이재명 혼자만 바로 참사 현장 찾아갔다고 함 이러니저러니해도 일 하나는 진짜 잘한다던데 눈 딱 감고 믿어 주고 이번 한번만 표 줄까 싶기도 하네…"다.


게시자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으나, 이 대표 지지자들이 이 같은 글을 계속해 올렸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해당 내용의 글은 전날부터 이틀에 걸쳐 지속적으로 게시됐던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게시물 대부분은 삭제됐다. 세부 글의 내용, 어떤 사진이 함께 첨부됐는지 등은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재명 다시 보이네 와..'라는 동일 제목과 내용의 글이 복수 게시됐던 흔적이 남아있다. 현재 해당 글들을 누르면 '삭제된 메시지'로 뜬다. ⓒ포털사이트 줌 캡처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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