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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탈출 기회 등진 손흥민, 흐르는 세월은?


입력 2025.01.08 07:52 수정 2025.01.08 07:52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계약 만료 후 자유 계약 자격 대신 팀 잔류

어느덧 30대, 피지컬 부분에서 하강 곡선

1년 더 토트넘에 머물게 될 손흥민. ⓒ AP=뉴시스

손흥민(32)이 지난 10년간 몸담았던 토트넘 홋스퍼에 1년 더 머문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에 대한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한다. 계약은 2026년 여름까지 유효하다"라고 발표했다.


지난 2022년 토트넘과 3년 재계약을 맺었던 손흥민은 오는 6월 말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대개 계약 마지막 시즌이 되면 상반기 내 재계약 협상이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 하지만 지난해 말까지 손흥민의 재계약 이야기는 들리지 않았고 토트넘 구단 또한 소극적으로 임하며, 타 구단 이적 또는 1년 계약 연장 옵션 발동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1월이 되자 '보스만 룰'에 의거해 다른 클럽들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장이 열렸다. 선수 입장에서는 계약 만료 후 이적이기 때문에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아 주급 등 몸값에서 보다 유리해질 수 있는 입장이었다.


많은 클럽들과 링크가 뜬 손흥민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은 물론 튀르키예 리그의 페네르바체와 갈라타사라이까지 거론됐다. 특히 이 가운데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와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갔다는 보도까지 흘러나왔다.


그러나 손흥민의 선택은 토트넘 잔류였다. 이를 놓고 축구팬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먼저 우승에 대한 열망이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대표팀은 물론 프로 팀을 거치며 아직 우승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 무관 커리어는 향후 손흥민이라는 선수를 논할 때 평가절하 될 수도 있는 아주 중요한 요소다.


그동안 토트넘은 손흥민이 몸담은 동안 몇 차례 우승 기회가 있었으나 번번이 미끄러졌고, 구단 또한 지갑을 열지 않는 뚜렷한 자세를 고집하고 있어 언제 우승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급기야 우승과 먼 구단의 행보는 팀 동료였던 해리 케인이 이적을 결심한 결정적 이유이기도 했다.


30대에 접어든 손흥민은 피지컬 부분에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 AP=뉴시스

나이도 문제다. 현재 32세인 손흥민은 오는 7월 33세가 된다. 30대에 접어든 손흥민은 20대 시절과 비교했을 때 특유의 빠른 움직임 등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분명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제로 손흥민은 지난 시즌 전반기에 11골을 몰아쳤으나, 후반기 들어 6골에 그치는 등 체력적 어려움에 봉착하는 모습이며, 올 시즌은 득점 수가 7골(리그 5골)로 뚝 떨어졌다.


이번 1년 연장 계약으로 손흥민은 34세에 가서야 자유의 몸이 된다. 나이가 선수 몸값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적시장에서 30대 중반 선수에게 고액의 연봉과 장기 계약을 보장할 우승권 클럽은 전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흥민의 이번 선택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지, 축구팬들 또한 걱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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