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 극복 최우선 삼은 인선"
李 '중도층 확장' '통합 메시지' 해석
더불어민주당이 주철현 최고위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지명직 최고위원의 후임에 당내 '경제통'으로 꼽히는 홍성국 전 의원을 임명키로 했다. 최근 민생·경제 행보에 나서고 있는 이재명 대표의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외연확장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김윤덕 사무총장은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대표적 경제 전문가이자 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낸 홍성국 전 의원을 (최고위원직에) 임명한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경제 위기 극복을 민주당의 최우선 과제로 삼자는 취지의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당무 집행에 관한 최고책임기관이라 할 수 있는 민주당 최고위원은 총 7명이다. 이 가운데 5명은 선출직, 2명은 지명직으로 지명직 최고위원에 대한 임명 권한은 당대표가 갖는다.
다만 이번 인선의 주요 배경은 윤석열 대통령 구속으로 조기 대선 국면에 돌입한 가운데, 이 대표 지지율이 정체되는 상황 속 '우클릭' 행보를 통한 중도층 표심을 끌어오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홍 전 의원은 비명(비이재명)계 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주도하는 싱크탱크 '일곱 번째 나라 LAB' 소속이기도 하다.
홍 전 의원은 증권사 평사원에서 시작해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미래에셋대우 사장까지 오른 인물로 현재 민주당 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당내에서도 경제 분야에 대한 홍 전 의원의 식견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0년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영입 인재로 합류해 세종갑 지역구에 전략 공천돼 당선됐으나, 지난해 총선에서는 "객관적 주장마저 당리당략으로 폄하를 당하는 등 후진적 정치구조의 한계를 느꼈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한편 주철현 최고위원은 "본래 자리인 전남도당 위원장 역할 수행에 전념하겠다"며 지난주 최고위원직 사퇴를 표명했다. 주 최고위원은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전남도지사 출마가 유력하다. 당내에선 이개호·서삼석·신정훈 의원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