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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단전 尹 지시"는 가짜뉴스?…707단장 "특전사령관 지시"


입력 2025.02.17 17:26 수정 2025.02.18 17:33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특전사령관, '150명 되면 안 된다'는

尹 이야기 듣고 707단장에 단전 지시

"가짜뉴스 많아…대응 잘 해달라"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이 17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 지하 1층 단전 조치를 취했던 육군 특수전사령부 소속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이 관련 조치가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의 지시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단전 조치가 윤석열 대통령 지시라고 밝혔지만, 현장 지휘관이 공개적으로 '사실이 아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셈이다.


김현태 단장은 17일 민주당 불참에 따라 국민의힘 단독으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단전 관련해서는 대통령의 지시가 일절 없었다"며 "단전은 특전사령관이 4일 (새벽) 0시 30분에 대통령 전화를 받고 스스로 무언가를 하기 위해 생각해 낸 여러 가지 중 한 가지"라고 말했다.


앞서 김 단장은 지난해 12월 9일 기자회견에서 곽 전 사령관과 12월 4일 0시 30분께 통화를 했다며 "'들어가서 끌어낼 수 있겠느냐'하고 전화가 오고, '지금 국회의원들이 모이고 있는데 150명이 되면 안 된다'는 뉘앙스"였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맥락에서 김 단장은 지난 6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곽 전 사령관과 12월 4일 0시 36분에 통화를 가졌다며 "'150명 넘으면 안 된다는데 들어갈 수 없겠느냐'는 식으로, 강한 어조가 아니고 사정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으로부터 '의결정족수 150명이 되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곽 전 사령관이 관련 후속조치로 단전 조치를 지시했다는 게 김 단장의 견해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 단장은 국회 단전 지시를 받은 배경에 대해 "(국회본청 내부에서) 많은 분이 막고 있어서 더 이상 진입이 어렵다고 보고했더니, 특전사령관께서 그러면 혹시 전기라도 내릴 수 없는지 찾아보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지시에 따라 "최소 인원으로 지하 1층에 내려간 것"이라며 "부대원 한 명에게 스위치를 한번 찾아보라고 지시했다"면서도 "그 이후 국회 관계자로부터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됐다고 들었다. 이후 사령관에게 전화드렸더니 철수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지하 1층 단전으로 '암흑천지'가 됐었다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선 "(단전 이후) 자동으로 비상등이 켜져서 암흑천지같이 어둡지는 않았다"며 "충분히 사람이 다 식별되고, 크게 불이 꺼졌다고 느끼기도 애매한 그런 수준으로 잠시 꺼졌다가 켜진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주당이 전날 '국회 단전 조치 배경에는 계엄 해제 의결을 막기 위한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밝힌 대 대해선 "내용이 맞지 않은 뉴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국회 폐쇄회로(CC)TV 자료를 공개하며 "계엄군이 국회를 단전시킨 배경에는 계엄 해제 의결을 막으려던 윤석열의 지시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가짜뉴스 너무 많아"


김 단장은 국방위 마지막 발언에서 부대원 보호에 적극성을 띠지 않는 군 수뇌부에 서운한 감정을 표출하며 가짜뉴스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12월 4일 복귀했을 때 사령부를 포함한 육군 본부, 국방부 어느 누구도 4일과 5일 내게 전화를 안 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눈물을 글썽인 그는 "받고 싶은 전화는 딱 하나였다"며 "부대원들 괜찮은가. 다친 사람 없는가. 아무도 얘기하지(묻지) 않았다. 거의 혼자서 언론을 보고 기자회견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가짜뉴스가 많다"며 "국방부 차원에서, 아니면 정부·여당 차원에서 가짜뉴스에 대한 대응을 잘 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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