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이후 8년 만에 외국인 투수들로 선발 구성
KIA 이범호 감독 "올 시즌도 우승 향해 달리겠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2025시즌 KBO리그 개막전에 나란히 외국인 투수들을 선발로 내세운다.
KBO는 20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 행사를 진행했다.
올 시즌 KBO리그는 공식 개막전인 지난해 우승팀 KIA와 NC의 광주 경기를 비롯해 잠실(LG-롯데), 인천(SSG-두산), 대구(삼성-키움), 수원(kt-한화) 등 5개 구장에서 일제히 펼쳐진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디펜딩 챔피언' KIA의 이범호 감독은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2.53)에 오른 제임스 네일을 선발로 예고했다. 이에 맞서는 NC 이호준 감독은 로건 앨런으로 맞불을 놓는다는 계산이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후라도를 선택했다. 이로써 후라도는 2년 연속 개막전에 등판하는 영광을 얻는다. 다만 후라도는 지난 시즌 키움의 유니폼을 입고 나섰다. 후라도의 친정팀 키움은 새로 영입한 케니 로젠버그를 개막전 선발로 택했다.
잠실에서는 롯데 반즈와 LG 치리노스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KBO 4년 차인 반즈는 2022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개막전 선발이며 치리노스는 올해 처음으로 LG에 합류했다.
두산과 SSG가 맞붙는 인천 문학에서는 어빈과 앤더슨이 선발 중책을 짊어지고 마운드에 오른다. 어빈은 빅리그 134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으며 앤더슨은 지난해에도 SSG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마지막으로 수원에서도 외국인 투수들의 맞대결이 이뤄진다. 원정팀 한화는 류현진이 아닌 코디 폰세를 예고했고 kt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 키움에서 헤이수스를 호명했다.
KBO리그 개막전에서 선발 투수 10명이 외국인 선수들로 구성된 것은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10개 구단 감독들은 6개월 간의 대장정에 앞서 출사표도 내밀었다.
KIA 이범호 감독은 “지난 시즌 우승한 만큼 이를 목표로 달려가겠다. 부담은 없다. 매 경기 종이 한 장 차이로 승리와 패배가 갈린다. 처음부터 집중해서 열심히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시리즈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던 삼성 박진만 감독은 “올해는 우리가 강팀인 것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짤막하게 말했고, LG 염경엽 감독은 “지난 시즌 겪은 아쉬움을 가슴에 담고 마무리 훈련부터 시범경기까지 열심히 노력했다. 올 시즌 목표한 성적과 육성을 함께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울러 재밌는 야구 보여드리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후 계약이 만료되는 두산 이승엽 감독은 “지난 가을부터 어느 팀보다 준비를 잘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감독 계약이 올해가 마지막인데, 신경 쓰지 않는다.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구단주께서 '4~5위 하려고 야구하는 것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다. 어느 팀과 붙어도 자신 있다”라고 당찬 각오를 나타냈다.
kt 이강철 감독은 “올 시즌 팀의 캐치프레이즈가 '업그레이드 kt'다. 더 나은 시즌을 위해 준비 잘했다”라고 말했고, SSG 이숭용 감독은 “지난 시즌에 뼈저리게 많은 것을 느꼈다. 1승의 소중함도 느꼈다. 그동안 착실히 잘 준비했다”고 밝힌데 이어 롯데 김태형 감독은 “최근 몇 년 동안 가을야구를 못 했다. 올해는 꼭 가을야구 가겠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온 만큼 좋은 성적을 내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우리는 최고의 팬덤이 있다. 그동안 가을 야구에 출전하지 못해서 죄송하다. 선수들과 스태프 모두 준비를 잘했다. 가을잔치에 팬들을 반드시 초대하겠다”라고 공약을 내세웠고, 초보 감독인 NC 이호준 감독은 “준비는 다 됐다. 그동안 못 봤던 젊은 친구들이 많이 출전할 것”이라 강조했고 키움 홍원기 감독은 “긴말하지 않겠다. 내년 미디어데이 때는 (1위를 해서)가장 늦게 입장하겠다”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