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우승 간절한 김연경 vs 투혼의 악역 정관장, 누가 이겨도 드라마


입력 2025.04.08 10:20 수정 2025.04.08 10:20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우승 대관식 원하는 김연경, 챔프전 5차전서 은퇴 경기

부상 투혼 정관장, 김연경 우승 막으려는 악역에서 주인공 꿈꿔

마지막 은퇴 경기 앞두고 있는 김연경. ⓒ 한국배구연맹

마지막 은퇴 경기서 우승 대관식을 원하는 김연경(흥국생명)의 꿈을 과연 정관장이 저지할까.


흥국생명과 정관장은 8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5차전을 치른다.


올 시즌 V리그 마지막 경기이자 한국 여자배구의 대들보였던 김연경의 은퇴 경기다.


정규시즌 1위 자격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한 흥국생명은 1,2차전을 내리 따내며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지만 정관장이 홈에서 열린 3,4차전을 승리하며 기어코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왔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김연경에게 거의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연경은 지난 2월 13일 GS칼텍스전을 마친 뒤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나겠다며 깜짝 은퇴를 선언했다.


30대 중후반에 접어든 김연경은 언제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하지만 여전히 V리그서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기에 그의 갑작스러운 선언은 팬들의 큰 아쉬움을 불러왔다.


선수로서 마지막 시즌, 김연경은 우승 트로피가 너무나도 간절했다.


2005년 흥국생명서 프로에 데뷔해 그간 국내외에서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김연경이지만 최근에는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긴 해외생활을 마치고 2020-21시즌 V리그에 11년 만에 복귀한 김연경은 국내로 돌아온 뒤에는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흥국생명에서 우승 없이 세 차례 준우승에만 머물렀다. 최근 2시즌은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고도 우승 트로피를 품지 못해 더 간절하다.


김연경이 정상에 오르며 커리어를 마무리한다면 이보다 더 완벽한 피날레는 없다. 이는 ‘배구여제’의 퇴장이 아쉬운 수많은 배구 팬들의 바람이기도 하다.


부상 투혼 발휘 중인 정관장. ⓒ 한국배구연맹

누가봐도 김연경이 주연인 것 같은 챔피언결정전 드라마에 정관장이 반전 시나리오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관장의 주전 세터 염혜선은 챔피언결정전 4차전서 승리한 뒤 “이제는 드라마 스토리가 바뀌었다. 어쩌면 주인공은 우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악역이 아닌, 주연이 돼 보겠다”며 역전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사실 이번 챔피언결정전서 우승을 바라는 김연경의 열정 못지않게 정관장의 부상 투혼도 눈부시다.


세터 염혜선은 무릎 부상을 안고 뛰고 있고, 리베로 노란은 허리 상태가 좋지 않다.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도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통증을 안고 뛰고 있다.


1~2차전을 내준 이후 홈에서 열린 3차전을 혈투 끝에 잡아낸 뒤 고희진 장관장 감독은 선수들의 투혼에 “눈물 나도록 고맙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당초 악역을 자처하고 나선 정관장이지만 선수들의 눈물 겨운 투혼이 그대로 팬들에게 전해져 큰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 명승부는 승자가 누가 됐던 극적인 드라마가 될 것임은 확실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