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진출 이후 첫 한 경기 3삼진
시즌 타율 종전 0.352에서 0.322로 하락
최근 뜨거웠던 타격감을 과시했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의 방망이가 잠시 주춤했다.
이정후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쳤다.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4경기에서 마무리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종전 0.352에서 0.322(59타수 19안타)로 내려갔다.
이정후가 한 경기에서 삼진 3개를 당한 것은 빅리그 진출 이후 처음이다. 타석에서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는 이정후이기에 다소 놀라운 결과다.
또 이정후는 이날 선발로 나선 타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출루에 실패했다. 1루수로 나선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도 이정후와 함께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2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이정후는 1회 상대 선발 타이완 워커의 몸쪽 낮은 싱커에 루킹삼진으로 물러났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난 그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으나 워커의 스플리터에 파울팁 삼진을 당했다.
워커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에도 이정후는 좀처럼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7회 상대 왼손 불펜 태너 뱅크스의 커브에 속아 헛스윙 삼진을 당한 이정후는 9회 1사 3루 마지막 타석에서 우완 불펜 호세 루이스의 높은 볼에 배트를 냈다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정후가 침묵을 지켰지만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뜨거웠다. 무려 10득점을 뽑아낸 타선의 힘을 앞세워 10-4로 필라델피아를 꺾었다.
한편, 직전 뉴욕 양키스 원정 3연전에서 홈런 3개를 터트리는 등 맹활약한 이정후는 이날 경기에 앞서 발표된 MLB ‘이주의 선수’(Player of the week) 수상에 실패했다.
MLB 네트워크는 내셔널리그 수상자로 윌리엄 콘트레라스(밀워키 브루어스), 아메리칸리그 수상자로 타이 프랭스(미네소타 트윈스)를 선정해 발표했다.
콘트레라스는 8일부터 14일까지 타율 0.391, 3홈런, 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293을 찍었고, 프랭스는 같은 기간 타율 0.440, 2홈런, 6타점, OPS 1.315를 남겼다.
이정후는 주간 성적 타율 0.364, 3홈런, 8타점, OPS 1.416을 기록했지만 콘트레라스 또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면서 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를 아쉽게 놓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