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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명 '이 증상'"…순대 6개에 '2만5000원' 바가지 논란 제주도 벚꽃축제, 이번엔 집단 식중독


입력 2025.04.19 08:40 수정 2025.04.19 09:02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스레드 갈무리

순대 6개가 들어간 순대볶음을 2만 5000원에 판매하는 등 '바가지 물가' 논란에 휩싸였던 제주의 한 벚꽃축제에서 이번엔 집단 식중독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


18일 제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부터 30일까지 제주시 전농로 일대에서 열린 '제18회 전농로 왕벚꽃 축제'에서 음식을 먹은 뒤 식중독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첫 신고가 접수된 후 2주일 넘게 의심 환자가 증가해 이날까지 총 80명으로 집계됐다.


이 축제에는 사흘간 주최 측 추산 약 20만명(중복 포함)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돼 식중독 의심 증상 사례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제주보건소 관계자는 "신고자 대부분 설사와 복통 등 증상을 호소하고 있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식중독은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소화기가 감염되어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급성 또는 만성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식중독의 원인은 주로 세균이나 세균의 독소에 의해 발생하며,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비브리오균, 콜레라균,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균, 웰치균 등이 있다.


식중독의 증상은 원인 물질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음식물 섭취 후 72시간 이내에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설사는 식중독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로, 특히 장염 비브리오, 노로 바이러스, 로타 바이러스 등에 의한 식중독에서 설사가 주로 나타난다.


다만 역학조사를 통해 식중독 여부와 원인을 파악하더라도 관련자 행정 처분 등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축제장 내 음식 부스의 경우 한시적 영업 신고를 통해 운영하고 있어 행사 후에는 사실상 폐업한 상태로, 행정 처분 대상 자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일반 음식점의 경우 식중독 등이 발생했을 때 영업정지, 과태료 처분 등의 조치가 이뤄진다"라며 "그러나 축제의 경우 처분할 대상 자체가 없다. 다만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조치 등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30일 SNS 등에는 '현재 논란 중인 제주 벚꽃축제 순대볶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작성자는 접시에 담긴 순대볶음 사진과 함께 '순대 6조각에 2만 5000원, 오케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작성자는 제주 전농로에서 열린 벚꽃 축제의 한 노상에서 음식을 시켰다 가격에 비해 양이 터무니없이 적었다며 '바가지 요금'을 지적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제주도는 바가지 요금을 관리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올해 개최 예정인 제주 지역 축제에서 음식점 내부와 외부에 가격표를 게시하도록 조처했다. 또한 메뉴판에 음식 사진을 추가하거나 부스 앞 음식 샘플 모형을 비치하도록 했다.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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