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한덕수 향해 "할 일과 말아야 할 일 구별하라"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5.04.24 11:35  수정 2025.04.24 11:36

국민의힘 크게 반발…본회의 아수라장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 이후 우원식 국회의장의 발언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항의를 하자 여야 원내지도부가 의장석 앞으로 모여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대정부질문의 국회 출석 답변과 상설특검 추천 의뢰 등 해야 할 일과 헌법재판관 지명 등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잘 구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들은 크게 반발했다.


우원식 의장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한덕수 대행의 2025년도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이 끝나고 "국회의장으로서 권한대행께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헌법재판소 판결에서도 이미 확인됐듯 대통령과 권한대행의 권한이 동일하다는 것은 헌법에 위배되는 발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공언한 것과 달리 올해 본예산 조기집행실적이 상당히 부진하다"며 "벌써 2분기인데 추경 편성을 미뤄온 정부의 설명에 비춰볼 때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적으로 매우 엄중한 때"라며 "12·3 비상계엄 여파가 여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의장은 "직격을 맞은 민생을 비롯한 산적한 현안의 어려움과 혼란이 가중됐다"며 "파면당한 대통령을 보좌한 국무총리로서, 권한대행으로서 책임을 크게 느껴도 부족한 때"라고 한 대행을 향해 비난을 이어갔다.


우 의장의 발언에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또 반발한 것이다.


우 의장은 "내가 얘기하는 것은 어느 정파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엄중한 비상계엄과 탄핵, 또 대통령 파면을 거치면서 우리 국민의 삶이 도탄에 빠졌다"며 "이럴 때 대통령을 보좌했던 국무총리로서 권한대행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이를 잘 처리해야 한다고 하는 것을 국민을 대표해서 국회의장이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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