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현충원 참배 후 백브리핑
"부탁드렸다…평소에도 고언 많이 해주셔"
보수진영 대통령 묘역 참배 등 파격 행보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신의 21대 대선 상임선거대책위원장에 보수 진영의 책사로 분류되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전격 영입했다. 최근 '중도보수 정당'을 주장하는 이재명 후보가 외연 확장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명 후보는 28일 오전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를 위해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전날 대선 후보로 확정된 후 첫 공식 일정이다. 이 후보는 일정을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윤여준 전 장관에게 우리 선거대책위원회를 전체적으로 한번 맡아주십사 부탁을 드렸는데 다행히 응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윤 전 장관은 평소에도 나에게 조언을 많이 해주시고 고언도 많이 해주신다"며 "윤 전 장관뿐 아니라 많은 분이 계시지만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전날 대선 경선에서 승리한 직후에도 선대위의 중도보수 인사 영입 가능성에 대해 "최대한 넓게, 친소관계 구분 없이 실력 중심으로 사람을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 후보 체제 민주당 선대위에 영입된 '인선 1호' 윤 전 장관은 1939년생으로 전두환 정부에서 청와대 공보비서관, 노태우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냈다. 이후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뒤 환경부 장관으로 입각했다. 한나라당이 야당 시절이던 때에는 이회창 총재의 참모로 오랫동안 활약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0월에도 윤 전 장관을 만나 정국 현안에 대한 고견을 묻기도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후보는 포스코 초대 회장을 지냈으며 민자당 시절 민정계의 대권주자로 거론되던 박태준 전 국무총리 묘역도 참배했다. 박 전 총리는 'DJP 연합'에 합류한 이후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총재를 거쳐 김대중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냈다.
당 지도부와 함께 현충원을 찾은 이 후보는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이 주인공인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꼭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SK하이닉스 경기 이천캠퍼스를 방문해 'K 반도체'를 주제로 AI 메모리반도체 기업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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