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1분기 연체율 일제히 상승…건전성 '빨간불'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5.04.28 15:35  수정 2025.04.28 15:40

경기 침체·미 관세 위협까지

돈 못 갚는 기업들 '아우성'에

은행권 리스크 관리 힘써야

금융 리스크 이미지. ⓒ연합뉴스

국내 4대 시중은행의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내수가 얼어붙으면서 빌린 돈을 못 갚는 기업들이 늘어나자, 기업에 내준 대출을 중심으로 부실화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 2분기부터 미국 관세 위협이 본격화될 수 있는 만큼 은행권에서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에 힘쓰고 있다는 입장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올 1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평균 0.34%로 전년 동기 대비 0.05%포인트(p) 높아졌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은 0.35%로 같은 기간 동안 0.10%p 올랐고, 신한은행은 0.34%로 0.02%p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0.32%로 0.03%p, 우리은행은 0.37%로 0.09%p 올랐다.


3개월 이상 이자를 갚지 못하는 부실채권(NPL) 잔액도 불었다. 1분기 말 기준 이들은행의 NPL잔액은 12조61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70% 뛰었다. 이는 역대 최대인 수준이다.


NPL잔액이 늘면서 전체 여신에서 NPL이 차지하는 비율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NPL비율은 지난해말 0.32%에서 0.40%로 0.08%p상승했고,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동안 0.24%에서 0.31%로 높아졌다.


우리은행 역시 0.23%에서 0.09%p 오른 0.32%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과 동일한 0.29%를 유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 은행 건전성은 기업대출을 위주로 부실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은행의 기업대출 NPL 비율은 0.56%로 가계대출 0.19%보다 월등히 높았고, 신한은행 역시 기업대출 NPL이 0.37%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0.11%p 높아졌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0.29%, 0.43%로 각각 0.06%p, 0.15%p 올랐다.


전문가들은 향후 상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는데다 미 관세 관련 불확실성도 장기화되면서 취약 차주들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거다.


특히 미국 관세 유예가 끝난 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 국내 한계기업들의 상황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은행권에서는 부실 위험을 미리 관리하기 위해 관련 기업에 선제적인 지원을 제공하거나, 리스크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철저하게 대비하겠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수가 얼어붙으면서 성장률이 역성장을 기록할 만큼 전망이 안좋은 현 상황에서 미 관세 영향은 시한폭탄인 격"이라며 "피할 수 없지만 예상 가능한 부실인 만큼 은행권에서는 리스크 관리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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