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이 국공립유치원 다녀?"…'여왕의 집' 측 국공립유치원 폄하 논란 사과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5.02 16:25  수정 2025.05.02 16:25

KBS2 일일드라마 '여왕의 집' 측이 국공립 유치원 폄하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2일 KBS2 일일드라마 '여왕의 집' 제작진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지적하신 1회 일부 대사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 우선 사과의 말씀드린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여왕의 집' 1회에서는 YL그룹 장녀 강재인(함은정)의 아들이 납치되는 사건이 담겼다. 이때 아이의 외조모 노숙자가 사돈 최자영에게 "돈도 많은 재벌집에서 국공립유치원을 보냅니까? 제일 비싼 사립유치원 보냈으면 이런 사단은 안 났다. 혹여나 외손주라고 괄시하시는 거냐"라고 말했고, 방송 후 해당 대사가 국공립유치원을 폄하하는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는 성명을 통해 해당 장면에 대해 "국공립 유치원의 안전성과 교육적 가치를 폄하하고 공교육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드라마는 허구적 상상을 기반으로 하지만 사회적 영향력이 큰 공영방송의 프로그램이라면 표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국공립 유치원을 '값싼 선택'이라 왜곡된 인식으로 묘사한 설정은 국민의 신뢰를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은 "극 중 노숙자는 홈페이지 등장인물 소개에 나오듯 무식하고 내키는 대로 지르는 언행을 일삼는 인물로, 해당 장면에서 하나뿐인 손주가 납치되자 재벌가 사돈에게 '돈도 많은 재벌 집에서 국공립 유치원을 보냅니까', '애초에 비싼 사립유치원 보내면 이런 사달은 안 났습니다'라는 막말을 내뱉고, 이에 사돈 최자영이 기가 차다는 반응을 보여준다"고 해당 장면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인공 강재인이 아들 은호를 국공립 유치원에 보낸다는 극 중 설정은 그만큼 국공립 유치원을 신뢰한다는 맥락도 있으며, 국공립 유치원에 대한 비하 의도가 없었음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향후 대처에 대해선 "방송 후 해당 대사가 국공립 유치원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시청자 여러분들의 의견과 공교육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표현이었다는 국공립유치원 교사들의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현재 모든 매체에서 '여왕의 집' 1회 다시 보기 서비스를 중지시켰다"며 "향후 문제가 된 대사는 삭제해 KBS홈페이지/VOD/웨이브 등에 재업로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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