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 시절 GTX 성과 부각
청년·서울시당협위원장 만나 지지 호소
한동훈, 창원·부산 및 서울서 도보 유세
"진흙탕 속에서 싸워 이기겠다" 강조
김문수·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최종 후보 결정을 하루 앞둔 2일 막판 당심·민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수도권에서 청년층과 만나고 행정 성과를 부각한 한편, 한 후보는 PK(부산·울산·경남)와 서울에서 자신이 '이재명의 맞수'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문수 후보는 2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홍보관을 방문한 후 GTX를 타고 수서역과 동탄역을 오가며 시민들을 만났다. GTX 사업은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당시 추진했던 것으로, 김 후보 스스로 이를 최대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해당 일정은 자신의 행정력을 부각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대선 공약으로 'GTX 5개 광역권 확장'을 내세운 김 후보는 "세계 어디에도 GTX를 능가하는 도시 교통수단은 없다"며 "대통령이 되면 도시 교통 혁명을 통해 세계 최고의 도시 철도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대선캠프에서 청년 정책 전달식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집권하면 바로 2차 연금개혁에 들어가서 청년들이 직접 인구비례한 수만큼 개혁위원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청년 문제에 대해서는 청년이 참여해 해결하는 방식으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폐지 △사전투표제 폐지 △간첩 정의 확대하는 간첩법 개정 등이 담긴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국회가 추천하는 헌법재판관의 의결정족수를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강화해 다수당의 일방적인 헌법기관 장악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수처의 무능과 민주당의 사법 방해가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며 '사법방해죄 신설' 공약도 냈다. 그는 같은 날 오후 국민의힘 서울시당 당사에서 당협위원장들도 만났다.
한 후보는 전날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를 방문한 데 이어 이날은 PK를 방문했다. 경남 창원 마산어시장을 찾은 한 후보는 "마산의 경제 상황이 대단히 안 좋고 롯데백화점도 철수하면서 마산시민이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롯데백화점 자리에 마산 시민들이 다시 자긍심을 갖고 기운을 받을 만한 업체를 반드시 유치하고 끝까지 챙기겠다"고 했다.
한 후보는 특히 자신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이길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 정치의 품격은 국민에게 진흙탕 튀기지 않게 대신 진흙탕 속에 들어가 불의와 맞서 싸우는 것"이라며 "내가 대선에서 그걸 하겠다. 다른 분들은 하기 어렵지 않겠느냐. 내가 싸워 이기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상고심이 유죄취지 파기환송으로 결론난 것을 언급하며 "내가 나가면 이재명을 이길 확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계엄의 바다를 건너는 마지막은 계엄을 저지했던 내가 여러분의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이어 부산 부평깡통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한 후보는 "지금 TK와 전통적인 지지층도 다시 내게 마음을 모아주고 있다"면서 PK의 지지도 호소했다. 이후 상경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와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에서 시민들과의 스킨십을 이어갔다.
한편 두 후보는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에 시각차를 드러냈다. 김 후보는 "(한 전 총리와) 단기간 내 보든지, 또 서로 소통하겠다"며 "국민의힘 공식 후보가 되면 좀 더 책임 있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한 후보는 "이번 선거는 국민·당원·지지자들이 하는 것이고 그 뜻에 따르겠다"면서도 "우리 당은 대통령 후보가 선출되면 그 후보 중심으로 이기는 길로 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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