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26·LA 다저스)이 빅리그 승격 3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감격을 맛봤다.
다저스는 6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펼쳐지는 '2025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는데 김혜성의 이름도 포함됐다.
마침내 첫 선발이자 타격 기회를 잡게 됐다.
로버츠 감독은 1번 타자 오타니 쇼헤이(지명)-2번 무키베츠(유격수)-3번 프레디 프리먼(1루수)-4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5번 윌 스미스(포수)-6번 맥스 먼시(3루수)-7번 앤디 파헤스(중견수)-8번 마이클 콘포토(좌익수), 그리고 9번 김혜성(2루수)을 배치했다. 선발 투수는 좌완 잭 드라이어.
다저스는 공식 SNS에 선발 라인업을 올리며 김혜성 사진을 대표 이미지로 넣었다.
지난 4일 대수비로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김혜성은 전날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전에서 대주자로 출전해 강렬한 주루플레이를 보여줬다.
3-4 끌려가던 9회초 내야 안타로 출루한 앤디 파헤스 대신 대주자로 투입돼 한 차례 견제구를 유도한 뒤 곧바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MLB 1호 도루다.
KBO리그 통산 211도루를 자랑하는 김혜성은 2021시즌 도루왕에 올랐던 준족이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28경기에서도 13개의 도루를 성공해 최상위권에 자리했는데 빅리그에서도 대주자로 첫 출전한 경기부터 훔쳤다.
끝이 아니다. 스미스가 ‘애틀랜타 마무리’ 레이셀 이글레시아스 공에 헛스윙 했는데 포수가 이를 잡지 못했다.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상황이 됐고, 볼드윈이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해 스미스를 아웃 처리했다.
그 사이 김혜성은 과감하게 3루로 내달리며 진루했다. 애틀랜타 내야수들의 허를 찌르는 지능적인 플레이와 빠른 발이었다. 현지 중계진은 “김혜성이 3루로 날아갔다”며 빠른 발에 놀랐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정말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김혜성은 좋은 감각을 지닌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튿날 김혜성을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김혜성은 2루수 토미 현수 에드먼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긴급 콜업을 받은 상황이다. 선발 기회가 주어졌을 때, 타석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잔류 가능성이 높아진다.
빅리그 첫 타격에 나설 김혜성의 상대는 우완 샌디 알칸타라(29). 2022시즌 NL 사이영상 수상자다(14승 9패 평균자책점 2.28).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탓에 지난 시즌은 쉬었다. 올 시즌 복귀한 알칸타라는 6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8.31로 좋지 않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