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떠신가요?” 한마디에 담긴 돌봄…노인 일자리가 만드는 따뜻한 변화

데일리안 전주(전북) =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5.05.07 12:00  수정 2025.05.07 12:00

전주 의료사협, 다채로운 서비스로 어르신 ‘안전망’ 구축

정기 방문 건강 체크부터 AI 챗봇 말벗까지…일상 책임

48시간 전문 교육 이수한 ‘돌봄 전문가’ 양성...공감과 헌신

ⓒ게티이미지뱅크

“어르신, 오늘 식사는 잘하셨어요? 불편한 곳은 없으시고요?”


전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전주 의료사협)이 운영하는 ‘통합돌봄서포터즈’ 사업 현장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따뜻한 인사다.


고령화 사회의 심화로 어르신 돌봄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전주 의료사협이 운영하는 통합돌봄서포터즈 사업은 고령층의 건강하고 독립적인 삶을 지원하는 혁신적인 돌봄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고령화 사회의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는 바로 ‘어떻게 하면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전주 의료사협은 단순한 경제적 지원이나 일자리 제공을 넘어 어르신들의 건강 관리, 사회 참여, 정서적 안정, 그리고 디지털 시대에 발맞춘 정보 접근성 향상까지 포괄하는 다차원적인 통합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초고령사회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지역사회 내에서 어르신들이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활발하게 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또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20년 헌신…지역사회 건강 지킴이에서 통합 돌봄 선도자로


전주 의료사협은 2004년 설립 이후 지역 주민과 의료인이 협력해 신뢰할 수 있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건강한 지역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헌신해 왔다.


1차 의료기관인 한의원 운영을 중심으로, 한방 방문진료, 지역사회 건강증진 프로그램, 건강 의료 안전망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며 지역사회 건강 증진에 앞장서 왔다.


특히 5만5000회를 넘어선 한방 방문진료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는 단순히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어르신들의 건강한 삶을 지지하고 가정과 사회 안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전주 의료사협의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전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통합돌봄서포터즈’ 노인 문제 해결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통합돌봄서포터즈 사업은 건강지킴이, 안심동행, VR 인지활동, AI 두리챗봇이라는 4가지 핵심 서비스를 통해 어르신들에게 다각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먼저 건강지킴이는 자원봉사 기반의 건강 관리 전문가다. 이들은 체계적인 교육을 이수하고 혈압, 혈당 측정 등 건강 체크를 수행해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한다.


안심동행 서비스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혼자서 외출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의 든든한 동행자가 돼준다. 병원 진료, 은행 업무, 관공서 방문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이동을 지원하고 말벗 서비스와 정서적 교감을 통해 어르신들의 사회적 고립감을 해소하고 심리적 안정을 도모한다.


VR(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인지 훈련 프로그램은 치매 예방 및 인지 기능 저하 방지에 효과적인 혁신적인 서비스다. 어르신들은 VR 기기를 통해 다양한 가상현실 환경에서 기억력, 주의 집중력, 실행 능력 등을 훈련하며, 즐겁게 인지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AI 기반의 챗봇 서비스 '두리'는 어르신들의 24시간 디지털 친구 역할을 한다. 두리는 식사, 복약 시간 알림, 건강 정보 제공, 응급 상황 알림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어르신들의 일상생활을 돕고 정서적 교감을 통해 외로움을 달래준다.


엄격한 선발 과정과 전문 교육…‘돌봄 전문가’ 양성


통합돌봄서포터즈 사업에 참여하는 건강지킴이들은 엄격한 선발 과정과 전문 교육을 거쳐 ‘돌봄 전문가’로 거듭난다.


만 60세 이상의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기본 체력 평가, 스마트폰 활용 능력 평가, 면접 평가 등을 실시해 건강 관리 및 소통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한다.


선발 과정은 건강 지킴이로서 필요한 기본적인 체력과 건강 관리 능력, 그리고 디지털 시대에 발맞춘 스마트폰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둔다. 또 면접 평가를 통해 어르신들과의 원활한 소통 능력과 공감 능력을 확인한다.


선발된 건강지킴이들은 48시간 동안 통합 돌봄의 이해, 노년기 건강 관리, 영양 관리, 건강 체크 방법, 스마트폰 활용법, 의사소통 기술 등 실무에 필요한 전문 교육을 이수한다. 교육 과정은 이론 교육과 실습 교육을 병행해 건강지킴이들이 현장에서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도록 돕는다.


ⓒ전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제 세상이 원망스럽지 않아요”...통합 돌봄이 만들어가는 따뜻한 변화


통합돌봄서포터즈 사업은 단순한 서비스 제공을 넘어 어르신들의 삶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췌장암 수술 후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겪던 한 어르신은 통합 돌봄 서비스를 받으며 “이제는 세상이 원망스럽지 않아요. 감사할 따름이죠”라고 말하며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이는 통합 돌봄 서비스가 어르신들의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관계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통합돌봄서포터즈 사업은 어르신들이 잃어버렸던 웃음과 활력을 되찾고 삶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도록 돕고 있다. 아울러 초고령사회라는 시대적 과제에 대한 혁신적인 해법을 제시하며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있다.


전주 의료사협 관계자는 “통합돌봄서포터즈 사업은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통합 돌봄 플랫폼 센터로서, 의료, 복지, 일자리 연계를 통해 지역사회 돌봄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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