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제 유튜버들과 '경제톡톡' 토크쇼
"5년 내 코스피 지수 5000, 이론상 가능"
文정권 실책 염두 "투기 막으면 부작용"
尹정권 거부 '상법개정안' 추진 재확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선 후보 초청 경제5단체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제 유튜버들과의 대담을 통해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 국내 부동산 및 공공주택 정책, 미국 트럼프 정부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 방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유튜브 '이재명TV' 채널을 운영하며 136만 구독자를 보유한 이재명 후보가 국민이 비교적 쉽게 접근 가능한 유튜브를 통해 경제행보 확장을 꾀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후보는 8일 경제 유튜브 연합 토크쇼 '경제 톡톡'에 출연해 5년 내 코스피 지수 5000 달성, 부동산 등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 및 공공주택 월세지원 확대, 상법개정안 처리의 필요성,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 전략 등에 대한 포괄적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우선 '5년 내 코스피 지수 5000'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밝혔다. 정책의 불확실성과 주식시장의 불안정성,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안정화시킬 경우 이론상으론 가능하다는 취지다. 그는 "대한민국 주식시장은 상당히 저평가 돼 있다"며 "여러 이유가 있지만 제일 큰 이유는 주식시장의 불투명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보니까 우량주 장기보유도 안전한 방법이 아닌 것 같던데, 회사를 물적분할하거나 알맹이만 빼서 어느 날 껍데기주·잡주가 돼 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되면 사람들이 믿고 주식시장에 진입하지도 않고 탈출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수요 부족으로 당연히 주가가 떨어지게 된다"고 진단했다.
이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 주식시장을 보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평균 1이 안 된다. 10분의 1밖에 안 되는 주식도 있다고 한다"며 "개발도상국도 PBR이 2를 넘는다는데, 그런 주식이 많이 있다는 것은 비정상인 것이다. 정책 불안정과 주식 시장의 불안정, 기업 지배경영구조의 퇴행적 모습,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만 정리되면 이론적으로 (코스피) 5000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주식투자자에 대한 배당수익을 늘리고, 장기보유 주식투자에 대해서는 세제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주식 배당을 늘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배당소득세를 낮추고, 부작용은 완화하고, 문제들을 제거하는 등 배당 성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몇 가지 보완조치만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증권) 시장은 너무 단타 중심이다. 그 이유가 장기 보유해도 이익이 없기 때문인데, 장기 보유를 하면 확실히 이익이 있어야 한다"며 "이익이 없으니 장기 보유 세제 혜택을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대주주들, 지배주주에게 장기 보유 혜택이 몰릴 수 있다는 걱정도 있기에 부작용을 제거하고 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데일리안 DB
국내 부동산 시장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이 후보는 '부동산의 사회적 파급력'에 대한 질문에 "집을 투자·투기 수단으로 접근하는 것을 막을 길이 없다. 그걸 억지로 막으려다 부작용이 많이 생겼다"고 했다. 전임 문재인정권의 최대 정책 실패 사례로 꼽히는 부동산 대책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이 후보는 "주거 문제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집은 주거용이지, 투자·투기용이 아니어야 한다'는 게 이념적으론 맞고, 그 생각에 기반한 주장을 많이 해왔다"면서도 "그런데 그건 불가능하다. 당위일 뿐, 현실을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부동산 외 대체 투자처가 없기 때문에 자산이 부동산에 쏠리고 있다고 진단, 주식시장을 조속히 안정권에 진입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외 주식시장을 안정권에 진입시켜 대체 투자처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그는 "국민 모두 부동산 외에는 투자할 데가 없다. 그래서 모두 영끌 투기, 매입을 할 정도로 부동산에만 매달려왔다"며 "미국은 금융자산 중에 주식, 배당이 상당히 많다. 우리나라도 그런 측면에서 국민에게 부동산 외에 다른 투자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투자와는 별개로 실거주 수요를 고려해 '청년 맞춤형 공공주택' '임대 등 월세 지원' 정책의 확대 방침도 밝혔다. 이 후보는 "투자수단이 아닌, 실제 살아야겠다는 경우엔 충분히 주거를 공급하되 굳이 (투자 목적으로) 집을 사겠다는 사람을 말리지 말자"면서 "굳이 세금을 막 때려서 억누르지 말고, 그 시장 놔두자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 방향에 대해서는 "(처음 관세 협상 대상자가 되면) 시범 케이스가 될 수 있다. 상황 자체를 너무 서두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은 관세를 내려줄테니 뭔가를 내라고 할 것인데 미국이 원하는 것과 우리가 필요한 것을 '복합딜'로 해야 한다. 기업도 개별 협상하지 말고 정부와 연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정권에서 재의요구권이 행사돼 최종 폐기된 '상법 개정안' 재추진에 대한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 후보는 "상법 개정은 당연히 해야 하고, 나는 이 상법 개정안을 국민의힘이 거부하는 게 진짜 이해가 안 된다"며 "우리가 자사주 소각을 원칙이라고 표현했던 이유는 예외 없이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름의 사정이 있을 수가 있고, 또 기존에 이미 가지고 있는 경우에 뭔가 고유의 목적이 있는데 그것을 강제로, 일률적으로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실 약간 이제 융통성을 발휘한 것"이라며 "부작용이나 이런 것들은 들어보고 토론도 해보고 시행도 해보고 하면서 조금씩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는 △전인구 전인구경제연구소 운영자 △이대호 와이스트릿 운영자 △채상욱 채부심 운영자 △이효석 이효석아카데미 운영자가 참석했다. 네 유튜버의 구독자 수 합은 약 400만 명이다.
한편 오는 12일부터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가운데, 이 후보의 대선 유세 콘셉트는 '광장'으로 정해졌다. 박정 당 선거대책위원회 유세본부장은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 국민의 외침을 듣는 선거"라며 "들불처럼 퍼진 빛의 혁명을 완성해야 한다. 경청과 함성으로 대표되는 광장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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