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에서 처음 본 40대 여성을 무참히 살해한 피고인 이지현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린 가운데, 피해자 부친이 눈물로 엄벌을 호소했다.
13일 대전지법 홍성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나상훈)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피해자 부친 A씨는 준비해 온 편지를 읽었다.
A씨는 "내가 사랑했던 딸은 이제 이 세상에 없다. 그 얼굴, 그 손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면서 "딸을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에 밥을 먹어도, 잠을 자도 숨이 막힌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가해자가 몇 년형을 받고 언젠가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온다면 그때 저는 이 세상에 없을 텐데 어떻게 하나.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법정 최고형을 내려달라"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이지현은 지난 3월 오후 충남 서천군의 한 인도에서 처음 본 피해자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지현은 가상화폐 투자 실패로 수천만원을 잃고 대출마저 거부당한 뒤 사회에 대한 분노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한 달 전부터 '다 죽여버리겠다'라는 내용이 담긴 메모를 남겼고, 사건 현장을 수차례 오가며 범행 대상을 물색하기도 했다.
특히 이지현은 '심신 미약'을 이유로 정신감정을 신청하기도 했다.
다음 공판은 내달 17일 오전 11시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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