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공단 인근 신도림역서 첫 출근길 인사
남녀노소 '셀카' 요청…"파이팅" 응원도
"꼭 잘 되셔야 한다. 꼭 (대통령이) 되셔야 해."
15일 오전 8시 25분께 서울 구로구 서울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 개찰구 앞, 출근길 인사를 하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한 시민이 다가와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가 "안녕하세요 김문수입니다"라고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자, "파이팅" 등의 응원이 되돌아왔다.
김문수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래 처음으로 서울에서 출근길 인사에 나섰다. 그가 출근길 인사 장소로 택한 신도림역은 김 후보가 대학 시절 노동운동을 위해 '위장취업'했던 구로공단 인근이다.
김 후보는 유신 시대 당시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고, 김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는 '세진전자'라는 전자부품 회사에서 노조위원장을 지내면서 김 후보와 만나 1981년 결혼했다. 김 후보가 구로공단 인근에 있는 환승역인 신도림역을 방문한 건 '노동자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자신의 이름이 쓰여있는 선거운동복을 착용한 후 개찰구 앞에서 지나는 시민들에게 꼼꼼히 인사했다.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인 김용태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해당 지역구(구로갑) 당협위원장인 호준석 대변인이 김 후보 곁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그 주변을 이만희 의원(선대위 수행단장), 이용 전 의원(수행부단장) 등도 지켰다.
김 후보를 알아본 시민들은 김 후보에게 '셀카'를 요청했다. 한 남성은 김 선대위원장에게 자신의 휴대전화를 맡기며 사진을 촬영해 달라고 하기도 했다. '셀카' 요청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이어졌다. 한 시민은 김 후보에게 꽃인형도 선물했다. '윤 어게인'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모자를 쓴 지지자들은 "대통령 김문수"를 연신 외쳤다.
비 내리는 날씨에 출근 시간까지 겹쳐 개찰구 앞이 혼잡해지자, 일부 시민들은 "출근시간에 여기서 뭐 하는 거냐"며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다. 이에 선거 유세 인력들이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한편 김 후보가 유세 현장에 도착하기 전, 김 선대위원장을 향한 극소수 강성 지지자들의 항의가 벌어지기도 했다. 국민의힘 강성 지지자로 보이는 한 시민은 김 선대위원장에게 "내부 총질하지 말라" "집토끼 다 떠나가게 어디서 말을 함부로 하면서 갈라치기 하느냐"고 소리쳤다. 김 선대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사과하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등 소신을 밝힌 것에 대한 불필요한 항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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