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톡신 3대장…글로벌 시장 등서 존재감 '뚜렷'
후발주자 종근당바이오 티엠버스는 국내 반등 노려
보툴리눔 톡신이 1분기 제약·바이오 실적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3대장으로 불리는 대웅제약, 휴젤, 메디톡스는 1분기 실적이 나란히 증가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3사는 지속적으로 톡신의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 성장 동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보툴리눔 톡신은 보툴리눔균이 생성하는 신경독 단백질로 근육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작용을 한다. 대표적인 상용 제품으로는 ‘보톡스’가 있다. 국내에서는 대웅제약, 휴젤, 메디톡스 등이 관련 제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20일 대웅제약의 올해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연결기준 매출은 3565억원, 영업이익은 38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2%, 영업이익은 30.4% 늘었다.
같은 기간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전년 동기 대비 29.6% 증가한 456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전체 매출에서 나보타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4.4%에 달한다. 수출 비중은 81.8%로 수출 매출이 국내 매출 대비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나보타는 글로벌 판매량을 바탕으로 연 매출 1864억원을 달성했다. 나보타 해외 파트너사인 에볼루스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주보’(나보타의 미국명) 점유율은 13%에 달했다.
대웅제약은 올해에도 나보타 매출이 견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를 비롯해 펙수클루, 엔블로 등 각 부문별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며 “3대 혁신 신약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고도화한다”고 밝혔다.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를 앞세우고 있는 휴젤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휴젤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898억원, 영업이익 3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9%, 영업이익은 62.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35.9% 오른 309억원으로 나타났다.
단연 보툴렉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올해 1분기 보툴렉스의 매출은 4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8% 성장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5%에 달한다. 휴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포부다.
휴젤은 “전사적인 노력으로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라는 고무적 성과를 이뤄냈다”며 “2분기 예정된 미국 선적과 중동 진출 등을 모멘텀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휴젤은 중동 시장에서의 보툴렉스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휴젤은 지난 3월 미국에 레티보(보툴렉스의 미국명)를 정식 출시한 데 이어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새로운 론칭을 알렸다. 휴젤은 3대 톡신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중국, 유럽에 모두 진출했다. 국내에서 3대 톡신 시장에 모두 진출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휴젤이 유일하다.
최근에는 중동과 같은 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중동은 높은 경제 성장률 및 인구 증가율, 미용 의료 시장 성장 등의 요인에 따라 파머징 마켓(신흥 제약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휴젤은 지난 2023년 쿠웨이트에 진출하며 본격적인 중동 진출을 알렸다.
‘메디톡신’, ‘이노톡스’, ‘코어톡스’, ‘뉴럭스’ 등 보툴리눔 톡신을 앞세우고 있는 메디톡스도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메디톡스의 연결기준 매출은 640억원, 영업이익은 5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역대 1분기 매출 중 최대 매출이기도 하다.
메디톡스는 오송 3공장이 생산량을 확대하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외 수출 물량의 출하를 본격 시작한 만큼 뉴럭스의 해외 허가가 늘어날수록 매출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모든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조·판매사가 호실적을 거둔 것은 아니다. 후발주자인 종근당바이오의 1분기 매출은 425억2100만원, 영업이익은 20억8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34.5% 감소한 실적을 거뒀다.
종근당바이오는 2019년 유럽 연구기관으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도입해 자체 제품 ‘티엠버스’를 개발했다. 이후 임상 과정을 거쳐 2022년 1월 중국 큐티아테라퓨틱스와 약 83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현재는 일본, 홍콩, 러시아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매출은 원료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부문 매출과 비교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1분기 종근당바이오의 톡신 매출은 8억4400만원으로 전체 매출에서의 비중은 1.98%에 불과하다.
종근당바이오 관계자는 “매출이 줄고 판매관리비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티엠버스 해외 진출 현황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국내에서는 하반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