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 받고 침묵한 1조 몸값 소토, 홈런도 오타니 절반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5.20 10:19  수정 2025.05.20 10:20

친정팀 뉴욕 양키스와의 3연전 내내 야유 시달리며 부진

선구안 능력치 여전, 장타력 살아나야 몸값에 맞는 활약

뉴욕 양키스와의 3연전 내내 야유 받은 소토. ⓒ AP=뉴시스

이대로라면 ‘먹튀’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15년 7억 6500만 달러) 기록 보유자인 후안 소토(26·뉴욕 메츠)의 이야기다.


소토는 올 시즌 4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6 8홈런 2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FA 자격 획득 직전이던 지난해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타율 0.288 41홈런 109타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날개없는 추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급기야 조롱까지 받으며 심리적으로도 위축되고 말았다. 뉴욕 메치는 지난 주말 양키 스타디움에서 뉴욕 양키스와 지하철 시리즈를 펼쳤다. 소토는 원정 3연전 내내 양키스 팬들로부터 극심한 야유와 조롱에 시달렸고 결국 10타수 1안타로 침묵하며 고개를 숙였다.


5월 들어 타격감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으나 극적인 반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가 체결한 천문학적인 계약 금액 때문이다.


소토는 지난 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고 행선지를 뉴욕 메츠로 정했다. 15년간 7억 6500만 달러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장 기간 및 최고액이었다.


대우도 어마어마하다. 그는 지급 유예(디퍼) 조건을 걸지 않았고 전 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 2029년에 사용할 수 있는 옵트아웃도 포함됐다. 올 시즌에는 사이닝 보너스(7500만 달러) 포함 1억 2187만 5000달러를 받는데 이는 웬만한 S급 FA 계약 총액에 버금가는 액수다.


몸값 대비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는 후안 소토. ⓒ AP=뉴시스

종전 최고액 기록 보유자인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의 비교 역시 불가피하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며 10년간 7억 달러의 계약을 체결해 세간을 깜짝 놀라게 했다.


과도한 금액이라는 비판이 따랐으나 오타니는 실력으로 증명했다. 지난해 지명타자로 출전하며 타격에만 전념했던 오타니는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59도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다. 특히 메이저리그 최초 50홈런-50도루라는 위업을 달성, 자신에 대한 투자가 아깝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도 타석에만 들어서고 있는데 타율 0.313 16홈런 30타점 10도루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반면 소토는 오타니 홈런의 절반(8개)에 그치면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은 역대 최고의 능력치라 평가 받는 선구안이다. 그의 볼넷과 삼진 비율은 1.12로 여전히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이며 이대로라면 4년 연속 최다 볼넷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다.


5월 들어 5개의 홈런을 쳐내며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과연 그의 방망이가 7억 6500만 달러에 걸맞게 불을 뿜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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