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주한미군 감축설에 "동맹 가치 차분하게 논의돼야"

"대북 억제·동북아 평화 위한

주한미군 역할 명확…

한미 간 견해차 크지 않다"

23일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RC-12X 가드레일 정찰기가 이륙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한미동맹에 대한 가치를 중심으로 차분하게 논의할 주제"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국민의힘이 이에 대한 입장을 촉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위험천만한 불장난"이라고 맞받았다.

조승래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조 대변인은 "미국 측에서도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했고, 우리나라 국방부에서도 그런 논의가 없었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동맹이라는 관점에서 대북 억제력이든 동북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평화를 위해 주한미군이 차지하고 있는 역할이 명확하지 않느냐"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여야 간 생각이 다르지 않다고 보고, 한미 간 견해차도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민수 선대위 대변인은 국민의힘 측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압박하는 것과 관련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이 한 외신이 보도한 주한미군 감축설을 이용해 위험천만한 불장난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안보와 국익을 입에 올릴 자격도, 보수를 참칭할 자격도 없다.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의 행태는 한미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킬 적임자가 누구인지 명확히 보여준다"며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부끄러운 입을 닫으라"고 경고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 한국에 주둔한 미국 약 2만8500명 가운데 약 4500명을 괌을 비롯해 인도·태평양 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국방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국방부는 이날 "주한미군은 한미동맹의 핵심 전력으로 우리 군과 함께 굳건한 연합방위 태세를 유지해 북한의 침략과 도발을 억제함으로써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 왔다"며 "앞으로도 그러한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미측과 지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