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픈 거머쥔 깨우깐자나…6년 만에 외국인 선수 우승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5.25 18:07  수정 2025.05.25 18:07

태국의 사돔 깨우깐자나. ⓒ 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원회

태국의 사돔 깨우깐자나가 외국인 선수로는 6년 만에 내셔널 타이틀인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4억원) 트로피를 가져갔다.


깨우깐자나는 25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라비에벨CC 듄스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서 버디 4개,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깨우깐자나는 뿜 삭산신(태국), 유송규 등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의 우승은 2019년 재즈 짼와타나논(태국) 이후 6년 만이다.


깨우깐자나는 아시안 투어 통산 3승째를 차지했고, 상금 5억원과 디오픈챔피언십 출전권도 획득했다. 더불어 KPGA투어 5년 시드와 아시안투어 2년 시드까지 챙기며 기쁨이 배가됐다.


2019년 아시안투어 방가반두컵골프오픈에서 첫 승을 차지했던 깨우깐자나는 2022년 SMBC싱가포르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당시 김주형이 깨우깐자나와 경쟁하다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디오픈 챔피언십에 출전한 경험도 있다. 2022년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린 디오픈에 출전해 공동 11위에 자리하며 태국인 최고 성적을 작성하기도 했다.


깨우깐자나는 1타 차인 단독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출발은 불안했다. 1번홀(파4)부터 보기를 범한 깨우깐자나는 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으나, 5번홀(파4)에서 두 번째 보기를 기록했다. 7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은 후에도 9번홀(파4)에서 또 보기를 써냈다.


전반에서 1타 잃고 만 깨우깐자나는 후반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삭산신과 유송규가 타수를 잃으며 추격하지 못하는 사이, 깨우깐자나는 12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약 1.2m 거리에 붙이며 버디로 연결했다. 16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2위와 2타 차까지 격차를 벌리며 선두를 달렸다.


깨우깐자나는 남은 홀을 파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삭산신이 5언더파 279타로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유송규가 3언더파 281타로 3위에 자리했다.


국가대표 랭킹 1위 김민수가 최종 합계 2언더파 282타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리며 ‘톱5’에 안착, 베스트 아마추어를 수상했다. 타이치 코(홍콩)가 7언더파 64타로 라비에벨 듄스코스의 베스트 스코어를 써내며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태국의 사돔 깨우깐자나. ⓒ 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원회

깨우깐자나는 우승 후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 한국에서 열리는 큰 대회가 많은데 그중 하나에서 우승할 수 있어 영광이다. 1번홀 보기 이후 집중력을 끌어올린 덕분에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 매 홀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페어웨이를 지키고, 그린에 올릴 때는 홀에 붙이려고 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깨우깐자나는 우승 후 받게 될 상금 5억원, 디오픈 출전권, KPGA투어 5년 시드, 아시안투어 2년 시드 등 다양한 혜택 중 가장 맘에 드는 것에 대해 “3년 전인 2022년 디오픈 챔피언십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다시 나갈 수 있어서 기쁘다. 또 아시안투어 일정이 없다면 한국 대회 출전도 고려하겠다. 신한동해오픈 등 한국에 많은 대회가 있으니 기대하고 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태국 남자 골프는 퉁차이 차이디가 한국의 최경주와 같은 롤모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이에 대해 “태국에서도 국내 투어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며, 많은 주니어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다. 퉁차이 차이디 역시 만난 적이 있으며 스윙을 배운 경험이 있다. 태국에도 최경주처럼 퉁차이 차이디 재단에서 하는 대회가 있어서 많은 선수들이 그를 보며 골프 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목표에 대해 “PGA 투어에 진출은 쉽지 않다. 따라서 차근차근 해나가겠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아시안 투어 2년 시드를 획득했으니, 앞으로 DP월드투어 등 다른 투어에도 도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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