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수공업부 부부장 구속…연일 구축함 진수사고 '진상규명' 나서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5.05.26 06:52  수정 2025.05.26 06:55

北, 전문가들 지도 따라 함 균형성 회복 작업 중

진수 사고 후 위장막으로 덮인 북한 5000t급 구축함의 위성사진 ⓒ영국 싱크탱크 오픈소스센터 엑스 계정

북한이 진수 중 좌초한 신형 5000t급 구축함 사고 조사를 연일 활발하게 진행하며 사고 발생 책임을 물어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을 구속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사고조사그루빠(그룹)의 조사자료에 근거해 법기관에서는 중대사고발생에 커다란 책임이 있는 리형선 당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부부장을 소환해 구속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전날 구축함진수사고그루빠(그룹)는 당중앙군사위원회에 당일 사업정형을 보고하며 구축함사고복구 작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구축함진수사소현장에서는 전문가 집단의 기술적 지도 밑에 함의 균형성을 완전히 회복하기 위한 작업이 계획된 일정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사고 발생 원인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한 원인과 그에 책임 있는 당사자들을 조사 적발할 것"을 사고 조사 그룹에 지시했다.


북한은 지난 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새로 건조한 5000t급 구축함의 진수식을 청진조선소에서 개최했지만, 진수 과정에서 배가 넘어져 일부가 물에 빠지고 선체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전 과정을 목격한 김정은은 "심각한 중대 사고이며 범죄적 행위"라고 규정하고는 관련자 처벌과 6월 내 선체 복원 등을 지시했다.


북한 당국은 김 위원장의 지시 후 사고 관련 조직 전반을 대상으로 기강 다잡기에 돌입해 조선소 실무 간부는 물론이고 이번에 당 간부까지 구속했다.


지난 22일에는 홍길호 청진조선소 지배인이 법 기관에 소환됐으며 24일에는 강정철 청진조선소 기사장, 한경학 선체총조립직장 직장장, 김용학 행정부지배인 등 조선소 실무 간부들이 줄줄이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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