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국내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당장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바이러스 검출률 상승과 주변국 확산세에 대한 경계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입원환자 수는 주당 100명 안팎에서 증감을 반복하고 있으나 병원체·하수 감시에서는 바이러스 농도가 증가한 양상이 관찰돼 당국은 향후 1~2주간 상황을 관찰하겠다는 방침이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주차 기준 국내 병원급 의료기관의 코로나19 입원환자는 100명으로, 전주(146명)보다 감소했다. 최근 4주간 추이를 보면 127명(17주차), 115명(18주차), 146명(19주차), 100명(20주차)으로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병원체 감시에서는 바이러스 검출률이 다소 상승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20주차 기준 8.6%로, 전주(2.8%)보다 5.8%p 상승했다. 최근 4주간 추이를 보면 6.9%(17주차), 4.2%(18주차), 2.8%(19주차), 8.6%(20주차) 순이다. 하수 기반 감시에서도 바이러스 농도는 전주 대비 3.6%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유행 변이인 오미크론 계열 LP.8.1(30.8%)과 함께, 홍콩 등 일부 국가에서 증가 중인 NB.1.8.1 변이(21.2%)도 국내에서 점유율이 확대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변이는 기존 변이 대비 면역 회피력이 다소 높지만 전파력이나 중증도에 관한 정보는 아직 제한적이다.
국외 동향의 경우 홍콩은 20주차 기준 확진자 977명, 양성률 13.8%를 기록해 최근 1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증환자도 27명으로 전주보다 증가했다.
대만은 응급실 및 외래 방문자 수가 1만9097명으로 전주 대비 91.3% 늘었다. 사망자 대부분은 고령층 및 백신 미접종자였다. 싱가포르도 확진자가 전주보다 약 28% 증가했다. 중국은 18주차 기준 양성률이 16.2%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청은 “세계보건기구(WHO)에 환자 수를 보고하는 여러 국가에서는 뚜렷한 증가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도 “앞서 미국·영국·일본 등에서 유행이 시작된 후 1~2개월 뒤 국내 유행이 뒤따랐던 사례가 있어 이번 아시아 지역 확산도 국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위험군의 경우 코로나19가 단순 감염을 넘어 기저질환을 악화시키고 합병증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과도한 불안은 필요 없지만 안일한 인식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둔 모니터링 체계와 자원 동원 계획을 갖추고 있다”며 “고위험군은 무료 백신 접종을 반드시 받아달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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