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지휘봉 잡은 첫 해 세리에A 정상 이끌어
사상 첫 이탈리아 3개 클럽서 우승 차지한 감독
과거 토트넘을 지휘했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나폴리를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으로 이끌었다.
나폴리는 24일(한국시간) 디에고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칼리아리와의 최종전서 2-0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전적 24승 10무 4패(승점 82)를 기록한 나폴리는 인터 밀란(승점 81)을 승점 1점 차이로 제치고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시즌만의 우승이다. 나폴리는 지난 2022-23시즌 김민재를 비롯한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나 지난 시즌 10위로 추락했고 구원 투수로 자국 내 명장 안토니오 콘테를 임명했다.
콘테 감독은 나폴리 선수단을 효율적으로 이끌며 시즌 내내 선두 경쟁을 벌였고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인터 밀란의 집요한 추격을 뿌리치고 마침내 스쿠데토를 들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특히 콘테 감독은 이탈리아 리그 3개 클럽서 우승을 맛본 최초의 사령탑이 되면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했다. 콘테 감독은 2011-12시즌부터 2013-14시즌까지 유벤투스 지휘봉을 잡아 리그 3연패를 이뤄냈고, 2020-21시즌에는 인터 밀란서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다.
콘테 감독은 인터 밀란 우승 직후 잉글랜드로 건너와 토트넘 사령탑에 올랐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2016-17시즌 첼시를 정상으로 이끈 콘테의 지도력과 선수 장악력이 팀을 영광으로 이끌어 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선수들과의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그는 결국 2023년 3월 경질 수순을 밟았고 1년 3개월간 휴식을 취한 뒤 고국인 이탈리아로 돌아가 나폴리를 맡았다.
하지만 나폴리 우승 직후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콘테 감독이 물러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탈리아 '스카이 스포츠'는 “나폴리와 콘테 감독의 관계가 끝날 예정”이라며 “나폴리는 이미 새로운 감독을 찾았고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이 적임자”라고 전했다.
절차는 경질이 아닌 상호 계약 해지가 될 전망이다. 그가 첼시, 토트넘 등 그동안 거쳤던 팀들과 좋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다 경질 수순을 밟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콘테 감독은 선수층이 상대적으로 얇은 나폴리보다 보다 큰 꿈을 펼칠 수 있는 빅클럽행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종착지는 과거 그가 이끌었던 유벤투스가 유력하다.
만약 그가 유벤투스로 향한다면 서로에게 윈윈이 될 전망이다. 선수 시절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었던 콘테 감독은 1995-96시즌 빅이어를 들어올린 주역 중 하나다. 그리고 유벤투스는 이때의 우승이 구단의 마지막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남아있다. 콘테 감독 역시 지도자로 변신한 뒤 번번이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아직 우승까지는 허락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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