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8승만큼 돋보인 인성…LG 임찬규의 겸손과 감사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5.28 09:46  수정 2025.05.28 09:47

한화전 7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8승

팀 동료 호수비, 불펜 코치에 감사함 잊지않아

임찬규. ⓒ 뉴시스

LG 트윈스 임찬규(33)가 겸손과 감사함의 미덕을 선보이며 다승 부문 공동 선두(8승)로 올라섰다.


임찬규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실점 7탈삼진을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8승(1패)째에 도달한 임찬규는 롯데 박세웅, 한화 폰세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21일 롯데와의 원정경기서 4.2이닝 11피안타 5실점을 기록하며 난타를 당했던 임찬규는 주눅 들지 않고 한화를 상대로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이어갔다. 특히 직구의 사용을 줄이고 스트라이크존을 넘나드는 변화구에 한화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임찬규는 지난 3월 26일 시즌 첫 등판에서 한화를 만났는데 당시에도 9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개인 첫 완봉승 거둔 바 있다. 현재 LG는 한화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어 ‘한화 킬러’로 자리매김한 부분은 팀 입장에서 매우 고무적일 수밖에 없다.


뛰어난 성적 못지않게 눈길을 끈 대목은 임찬규의 인성이다.


임찬규는 경기 후 방송사와의 인터뷰서 승리 요인에 대해 “수비 도움을 받았다. 수비에 모든 공을 돌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임찬규는 2-0으로 앞선 3회초 선두 타자 최재훈에게 좌중간으로 향하는 장타를 얻어맞았으나 중견수 박해민이 빠른 발을 이용해 공을 낚아채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만약 공이 빠졌다면 최소 2루타 이상의 장타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 특히 이후 상황에서 임찬규가 2루타와 볼넷을 각각 허용했었기에 박해민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대량 실점을 피할 수 없었을 게 분명했다.


임찬규. ⓒ 뉴시스

겸손함의 미덕도 선보였다. 5월까지 벌써 8승을 수확한 임찬규는 개인 최다승(2023년 14승) 경신도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임찬규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지난해 10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던 적이 있었다. 이 바닥 겸손해야 한다. 승수 생각하지 않고 매 경기 소중하게 생각하며 공 던지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인터뷰 말미에는 “고마운 분이 있다. 장진용 불펜 코치님이다. 블로킹을 하느라 미트가 헤질 정도로 내 공을 받아주신다. 늘 고마운 분이다”라고 말해 훈훈한 감동까지 안겼다.


2011년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LG에 입단한 임찬규는 13년째 스트라이프 유니폼만 입고 있는 원클럽맨이다. 데뷔 후 한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특유의 성실함과 겸손함, 그리고 팀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았고 30대에 접어들어 비로소 기량을 만개했다.


2023년 커리어하이와 함께 팀 우승에 일조한 그는 4년간 50억원(보장 금액 26억원)의 FA 계약을 맺으며 잔류했고 올 시즌 다시 한 번 최고의 해를 만들어가며 역대급 ‘혜자 계약’의 표본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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