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안 나오면 영부인 못 되나"…부인 생각에 울먹인 김문수

"대단한 남자와 결혼 고양돼" 유시민 발언에

金 "그런 게 정치인가…상당히 가슴 아파"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 티셔츠 입고 유세

청중들, 박수 보내거나 연호하며 힘껏 격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오후 강원 춘천시청 인근에서 열린 춘천시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를 향해 '대단한 남자와 혼인해 고양됐다'는 등의 발언한 것을 두고 "그런 식으로 하는 게 어떻게 정치냐"고 한탄했다.

김문수 후보는 30일 강원 춘천 춘천시청 앞에서 진행된 집중유세에서 "내 아내에 대해 그렇게 이야기하는 걸 들으며 상당히 가슴이 아프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전날 김어준 씨의 유튜브에 출연해 "설난영 씨가 생각하기에는 김문수 씨는 너무 훌륭한 사람이다. 자신과는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남자와 혼인을 통해 좀 더 고양됐고 자기 남편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춘천 유세에 '제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나온 김 후보는 "대학을 안 나오면 대통령이나 영부인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도 상업고등학교를 나왔다. 권양숙 여사는 여자상업고등학교 졸업도 안했다. 그래도 잘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아내 이야기를 하면서 울컥한 탓에 수 차례 말을 잇지 못했다. 김 후보가 울먹이는 바람에 연설 중간중간에 말을 잇지 못하자, 청중들은 일제히 격려의 박수를 보내거나 "김문수"를 연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연설을 이어간 김 후보는 "나는 돈을 버는 데 관심이 없고 계속 데모만 해서 돈을 집에 갖다준 적이 없다. 내 아내는 이상한 남편을 만나서 고생을 많이 했다"며 "나는 그래서 내 아내가 나 때문에 또 상처를 받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