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없이 버텨야 하는 한화…진정한 선두 경쟁 시험대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6.07 10:10  수정 2025.06.07 10:10

ML 시절에도 왼쪽 내전근 이상으로 몇 차례 부상자 명단

두 차례 로테이션 거를 예정, 대체 선발은 불펜 자원 조동욱

류현진. ⓒ 한화 이글스

피 말리는 선두 경쟁을 벌이는 한화 이글스가 당분간 ‘에이스’ 류현진(38) 없이 로테이션을 돌려야 한다.


한화 이글스는 6일 경기에 앞서 "류현진이 5일 투구 도중 왼쪽 내전근(허벅지 안쪽 근육)에 불편함을 느껴 회복을 위해 1군에서 말소했다"며 "선발 로테이션을 2번 정도 건너뛰고 재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류현진은 5일 KT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3.2이닝 8피안타 4실점 2사사구 3탈삼진으로 부진했다.


투구 도중 불편함을 느낀 류현진은 곧바로 코칭스태프를 불러 자신의 상태를 전했고 양상문 투수코치가 급히 불펜 쪽에 교체 사인을 보냈다.


한화 입장에서는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복귀 후 2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류현진은 올 시즌 13경기에 선발로만 등판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 중이다.


특히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스탯티즈 기준)를 놓고 봤을 때 2.19를 기록, 전체 투수들 중 14위에 올라 있다. 즉, 류현진은 올 시즌 어느 팀에 가더라도 2선발급 활약을 해주고 있다는 뜻이다.


이번 시즌 한화는 선발의 힘을 앞세워 선두권에서 고공비행을 내달리고 있다. 특히 강력한 원투 펀치로 자리매김한 폰세와 와이스, 그리고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은 남부럽지 않을 정도로 완벽에 가깝다.


류현진. ⓒ 한화 이글스

한화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이 두 차례 로테이션을 거른다고 밝혔으나 보다 신중히 선수의 몸 상태를 살펴야 한다.


일단 류현진은 3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인 데다 그동안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특히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왼쪽 내전근 부상으로 몇 차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를 필요로 하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13차례 등판서 5이닝 미만으로 던진 경기가 두 차례에 불과하다. 반면 6이닝 이상 소화한 횟수는 7차례로 맡은 바 임무를 최대한 수행했다. 즉, 여전히 계산이 선다는 투수다.


한화는 류현진의 대체 선발로 21세의 젊은 투수 조동욱을 낙점했다. 올 시즌 27경기에 구원으로만 등판한 조동욱은 24.1이닝 동안 승패없이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0의 준수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가 미래를 내다보고 5선발 자원으로 육성시킬 자원이었던 만큼 깜짝 찾아온 기회를 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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