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임시공휴일 지정되면 최장 10일 쉰다" 10월 달력보니, 무슨 일?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입력 2025.06.17 07:14  수정 2025.06.17 08:05

ⓒ게티이미지뱅크

오는 10월 개천절을 시작으로 추석 연휴와 한글날 등이 맞물리면서 황금연휴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금요일인 10일 하루만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주말인 11~12일까지 최장 10일의 연휴가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올해 10월 달력을 보면, 3일은 개천절, 4일은 토요일, 5~7일은 추석 연휴, 8일은 대체공휴일, 9일은 한글날이다. 여기에 10일까지 임시공휴일이 지정되면 11~12일 주말까지 더해져 총 10일의 연휴가 가능해진다.


임시공휴일 지정은 내수 활성화와 국민 휴식권 보장이 주요 목적이다. 정부는 최근 내수 진작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임시공휴일을 지정해왔으나 그 효과가 크지 않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표한 '임시공휴일 지정의 명암: 내수 활성화와 휴식권 보장의 현실과 한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6일간의 설 연휴가 만들어졌지만, 내수보다는 해외 소비가 증가했다. 해당 기간 해외 출국자는 297만명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국내 관광 소비는 전월 대비 7.4%, 전년 동월 대비 1.8% 감소했다. 카드 사용 데이터에서도 국내 매출은 감소하고 해외 매출은 증가하는 현상이 뚜렷했다.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조업일수가 줄어들면서 수출이 감소하기도 했다. 올해 1월 조업일수(20일)는 장기간의 설 연휴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4일 줄었다. 실제로 올해 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2% 감소한 491억 달러에 그쳤고,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1.6%, 전년 동월 대비 3.8% 줄었다.

2025년 10월 달력. ⓒ네이버 달력 갈무리

임시공휴일 지정은 대통령령인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제4조에 따라 국무회의 심의와 의결을 통해 결정된다. 관련 부처는 사전 대책을 마련하며 관보를 통해 공식 발표하게 된다.


입법처는 "정부는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 생산 등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임시공휴일 지정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누리꾼 역시 의견이 분분하다. 한쪽에서는 "쉴 때 푹 쉬고 일하는 것이 효율성 측면에도 좋다", "해외여행 안 가고 국내 여행 장려하면 내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임시공휴일 지정을 반기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대체공휴일 하루 줬으면 됐지. 그만 좀 쉬자", "쉬라고 하면 다들 해외만 간다. 무조건 반대한다", "임시공휴일 지정돼도 못 쉬는 사람도 있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 등 임시공휴일 지정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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