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과 오해 풀었지만” 김기동, 서울과 아슬한 동행 계속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7.03 09:12  수정 2025.07.03 09:12

기성용 이적 여파로 홍역 치른 뒤 코리아컵 8강서 전북에 패해 탈락

간담회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오해 풀었지만 홈에서 또 다시 아쉬운 경기력

여름 휴식기 이후 펼쳐질 리그서 반등 절실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전서 FC서울 김기동 감독이 교체 투입되는 클리말라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 뉴시스

구단 리빙 레전드 기성용 이적 여파로 홍역을 치른 FC서울이 전북 현대와의 코리아컵 8강전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전에서 후반 42분 송민규에게 선제 결승 골을 내주며 전북에 0-1로 패했다.


리그 우승이 사실상 어려워진 서울은 코리아컵마저 탈락하며 올 시즌 무관이 유력해졌다.


서울은 최근 기성용이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을 앞두면서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기성용이 팀을 떠나기로 결정된 직후 열린 지난달 29일 포항과 홈경기서 4-1 대승을 거뒀지만 팬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경기 내내 “김기동 나가”를 외친 홈팬들은 급기야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선수단 버스까지 가로막으며 격렬한 시위를 펼쳤다.


결국 서울은 지난 1일 김기동 감독과 유성한 단장이 나서 팬들을 초청해 간담회 열어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다행히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팬들과 오해를 잘 풀었다고 설명했고, 서포터즈도 응원 보이콧을 해제하고 다시 정상 응원을 펼쳤다.


다만 코리아컵 우승 도전 실패는 서울과 김기동 감독에게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전서 FC서울 선수들이 전북 송민규에게 실점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뉴시스

결승전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코리아컵은 김기동 감독이 올 시즌 유독 우승에 욕심을 드러낸 대회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올 시즌 미디어데이서 “선수들에게 코리아컵 우승에 대해 주문했다”면서 “지난해 코리아컵 결승전이 우리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이를 지켜보는데 자존심이 상했다. 올해는 홈에서 열리는 코리아컵 우승을 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서울은 주말 경기를 치른 뒤 펼쳐진 주중 경기에서도 최정예 멤버를 가동했다. 일부 로테이션을 펼친 전북 상대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홈팬들에게 승리를 안기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패색이 짙어지자 실망감을 드러낸 일부 팬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떴고, 여전히 김기동 감독을 향해 반감을 드러낸 팬들도 있는 상황서 코리아컵 탈락은 다소 치명적이다.


팬들과 오해는 풀었지만 여름 휴식기 이후 펼쳐지는 리그에서 극적인 반등이 없다면 김기동 감독을 향한 팬심은 언제든 다시 요동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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