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아기, 누나의 ‘XXXX’ 때문에 죽을 뻔했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5.07.10 10:27  수정 2025.07.10 10:33

ⓒ큐어어스

15개월 아기가 누나의 머리카락 때문에 죽을 뻔한 충격적인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의학 학술지 큐어어스(Cureus)는 미국 아칸소 의과대학 소아과에서 보고한 ‘모발 지혈대 증후군(Hair-Thread Tourniquet Syndrome, HTTS)’의 이례적 사례를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14살 누나는 무릎까지 오는 긴 머리를 푼 채 바닥에 누워 있었고 15개월 된 남동생은 그 위를 기어 다녔다. 그때 갑자기 남동생의 목에 머리카락이 감기기 시작했다.


이후 누나가 자세를 바꾸면서 더욱 남동생의 목을 조였고, 급기야 기도가 막히면서 청색증(얼굴이 파랗게 질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를 본 부모가 머리카락을 손으로 풀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가위로 자른 뒤에야 동생 목에서 머리카락을 제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아이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고, 부모가 흉부 압박과 인공호흡을 실시하고서야 의식을 되찾았고 병원으로 옮겼다.


검진 결과 아이의 얼굴에 붉은 출혈이 생기고, 눈 흰자에 결막하 출혈이 나타나기는 했으나 다행히 혈관 손상은 없어 다음 날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이 사례를 HTTS 변형 사례로 봤다. 일반적으로 손가락, 발가락, 생식기 부위에 발생하지만 목에 감긴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큐어어스
‘모발 지혈대 증후군’이 정확히 뭐야?

빠진 머리카락이나 가는 실 같은 물질이 영유아의 손가락, 발가락, 음경, 음핵 등에 단단히 감기며 혈액 순환을 차단하는 질환이다.


주로 머리카락이 기저귀, 양말, 옷 등에 묻어 있다가 아이의 피부에 감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머리카락이 젖은 상태거나 젖었다 마르면서도 수축성이 강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조여 혈류를 막기 쉽다.


감기게 되면 갑자기 붓고 붉거나 파랗게 변하며, 뚜렷한 고랑 자국이 보인다. 통증, 감각 저하, 궤양이 동반되며 심하면 조직이 괴사해 절단 위험까지 생길 수 있다.


치료는 머리카락을 빨리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미 피부에 파고들거나 부종이 심한 경우에는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감염이나 괴사가 생긴 경우, 항생제 치료나 외과적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아이 옷이나 기저귀에 머리카락이 섞이지 않도록 관리하고, 갈아입힐 때마다 머리카락이 끼어 있지 않은지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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