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ESCO 국제보호지역 연구·훈련센터
지난해 4월 제주에 설립…본격 운영
국제무대 경험 많은 이율범 초대 센터장
GCIDA 기틀 마련·위상 높을 것 기대
최근 세계는 급변하는 물결 속에 다양한 생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등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중립, 디지털 첨단 기술을 접목한 4차 산업혁명 등 저마다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정부와 공공기관 역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데일리안이 기획한 [D:로그인]은 정부와 공공기관 신사업을 조명하고 이를 통한 한국경제 선순환을 끌어내고자 마련했습니다.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해 거치는 [로그인]처럼 정부·공공기관이 다시 한국경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조명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유네스코(UNESCO)는 유엔 교육 과학 문화 기구(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의 약칭이다. 1945년에 설립한 유엔(UN) 소속 전문 기구다. 설립 목적은 교육, 과학, 문화, 정보 소통 분야에서 국제 협력을 촉진해 세계 평화와 지속 가능한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유네스코 주요 활동으로는 ▲세계유산 지정 및 보호 ▲무형문화유산 보호 ▲세계기록유산 지정 및 보존 ▲교육 증진 ▲과학 발전 및 협력 ▲문화 다양성 증진 ▲정보 소통 등이다.
유네스코는 국제보호지역 지정에도 관여한다. 단순히 문화유산뿐만 아니라 자연환경 보호를 위한 ▲세계유산(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Biosphere Reserve) ▲세계지질공원(Global Geoparks) 등을 지정·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유네스코는 국제보호지역을 제대로 관리·보전하기 위해 국가별 전문가들을 양성한다. 국제보호지역이 단순한 ‘지정’을 넘어 실제적인 보전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뤄내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업이 국제 보호지역 관리자 역량 강화 워크숍·훈련 프로그램이다. 유네스코는 세계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람사르습지 등 다양한 국제보호지역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워크숍과 훈련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이런 프로그램은 보호지역 관리의 최신 동향, 우수 사례 공유, 당면 과제 해결 방안 모색, 그리고 국제적인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을 목적으로 한다.
주요 주제로는 주민 참여, 소통 전략, 생태관광, 지속 가능한 개발, 기후 변화 대응, 생물다양성 보전 등을 담고 있다.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하며, 각국 관리자들과 전문가들이 참여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한다.
이를 위해 유네스코는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국제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카테고리2 센터’를 지정·지원하고 있다.
세계 유일 4중 국제보호지역 제주
UN 국제 연구·훈련센터 통해 가치↑
한국은 지난해 4월 설립해 지난 4월 제주도에 문을 연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 글로벌 연구·훈련센터(GCIDA, 지시다)’가 대표적이다.
GCIDA(센터장 이율범)는 세계 최초 다중 국제보호지역(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람사르습지)에 관한 연구와 훈련을 전문으로 하는 기관이다.
참고로 ‘다중 국제보호지역’이란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람사르 습지 중 2개 이상 국제보호지역이 부분 또는 전체적으로 중첩된 지역을 말한다. 제주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4개 보호지역을 모두 갖춘 곳이다.
이런 제주도에 설립한 GCIDA는 유네스코 회원국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 교육 훈련, 국내외 협력 사업 등을 진행한다.
특히 국제보호지역 관리 역량의 ‘글로벌 허브’ 역할을 목표로 한다. 이곳에서는 국제보호지역 관리 현황, 통합 관리 방안, 유네스코의 이해 등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GCIDA의 역할과 기능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우선 ‘연구 개발’이다.
GCIDA는 다중 국제보호지역 정책과 국제 동향 대응 연구를 한다. 여러 유형의 국제보호지역이 중첩된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더욱 효과적인 관리 방법과 정책 개발 방안을 연구한다. 유네스코 최신 지침과 국제적인 보호지역 관리 동향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수립한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보호지역 모델 개발도 중요하다. GCIDA는 자연 보호와 지역 사회 지속가능한 발전을 조화시키는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위한 제도적, 재정적 기반 조성 연구를 담당한다.
과학적 기반 구축도 GCIDA의 주요 역할 중 하나다. 기후 변화와 생물 다양성 손실 등 전 지구적 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보호지역 역할과 관리 방안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한다.
기관 명칭에서 알 수 있듯 GCIDA 기능에서 교육과 훈련을 빼놓을 수 없다. GCIDA는 세계 유네스코 회원국 보호지역 관리자들이 현장에서 직면하는 과제를 해결하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워크숍이나 세미나, 장기 연수 과정 등 다양한 형태로 보호지역 관리자들의 역량 제고를 돕는다.
보호지역 관리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관광 종사자, 정책 입안자 등 보호지역과 관련한 모든 이해관계자 인식을 높이고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도 한다. 이는 보호지역의 성공적인 관리에 지역 사회 참여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전문 인력 양성 과정도 있다. 보호지역 관리 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자격증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보호지역 관련 기관과 파트너십 구축은 국제기구로서 역할 중 하나다. 유네스코 본부와 다른 카테고리2 센터, 각국 보호지역 관리 기관, 학술 연구 기관 등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여 시너지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이 밖에도 교육생·이해 관계자 간 네트워크 구축이나 국제보호지역 지식·활동 성과 확산을 통해 전반적인 국제보호지역 관리 역량을 향상하는 데 기관 설립 목적을 두고 있다.
원주환경청장 출신 이율범 센터장
연구·훈련 글로벌 허브 구축 기대
GCIDA는 지난 4월 문을 열면서 개소 기념 국제포럼과 워크숍을 개최했다. 국제보호지역 전문가들을 초청해 비전 포럼 및 워크숍으로 GCIDA 역할을 알리고 국제 논의의 장을 기획했다.
개소 이전인 지난해 이미 ‘다중 국제보호지역 현장실무자(해설사) 워크숍’과 ‘국제보호지역 관리자 역량강화 워크숍’ 등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주관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GCIDA는 앞으로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람사르습지 등 세계 유일 ‘4개 부문 국제보호지역’인 만큼 제주도 사례를 바탕으로 통합적이고 지속가능한 관리 모델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각국 보호지역 관리자들을 초청해 제주 현장에서 다중 국제보호지역 관리 경험을 전수하고, 기후 변화 대응, 생태계 보전, 지역사회 참여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전문 교육을 제공한다.
시공간 제약 없이 전 세계 보호지역 관리자들이 교육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온라인 학습 플랫폼도 준비 중이다.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유네스코와 각국 정부에 국제보호지역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한 정책을 제언한다.
GICIDA 초대 센터장을 맡은 이율범 센터장은 환경부에서 유역총량과장, 환경산업경제과장, 원주지방환경청장 등 주요 직책을 역임한 인물이다. 최초의 국립공원 구역 조정,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제정 등 주요 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생물다양성협약 사무국(UNCBD) 해외주재관으로도 근무하면서 개도국과 선진국 간 생물다양성 기술협력 매칭을 위한 BBI(Bio-Bridge Initiative) 로드맵을 수립해 현재까지 성공적인 사업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율범 센터장은 “현재 전 세계에는 26만여 개가 넘는 보호지역이 있으며, 지구적 변화의 시대에 생물다양성 보전, 생태계 서비스의 공급, 기후변화 완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커다란 기능을 발휘하고 있어 그 중요성이 더 강조되고 있다”며 “GCIDA는 이러한 지구적 변화에 부응하여 2024년 4월 제주에 유네스코 카테고리 2센터로 설립했다”고 GICIDA 배경을 밝혔다.
그는 GICIDA에 대해 “‘국제보호지역 관리 역량 향상을 위한 연구·훈련의 글로벌 허브 구축’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3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차별화된 연구·컨설팅 서비스를 통해 수요 기반 컨설팅 서비스 제공, 다중 국제보호지역 정보공유 허브 구축·운영 등을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서비스와 교류 강화를 추진해 수요 기반 훈련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외 기관과 다양하고 체계적인 교류 채널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관 설립 초기에 안정적인 발전 기반 마련을 추진해 ▲중장기 발전 방안 마련 ▲인력채용 ▲시설개선 등 운영 기반 확충 등을 통한 기관 미래 비전 홍보 등을 이루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율범 센터장은 취임사에서 “4대 국제보호지역을 보유한 제주의 특성과 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보호지역의 유형별 특성을 고려한 통합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관련 관리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온오프라인 훈련 체계를 갖추기 위한 큰 발걸음을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GCIDA는 유네스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 이바지하며, 특히 자연유산 보호 및 생물다양성 보전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국제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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