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토크 퍼터로 바꾸고 스코어 좋아진 선수 다수
독특한 무게 배분, 손 감각 예민한 선수에게 부적합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
골프계의 유명한 격언 중 하나다. 쭉 뻗어나가는 드라이버 샷은 골프팬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장타자들 역시 많은 인기를 독차지 한다.
그러나 골프는 직경 42.76mm의 작은 공을 지름 108mm의 원통 모양 홀 안에 넣어야 끝나는 스포츠다. 공을 멀리 보내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고, 그린 위에서의 플레이는 스코어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드라이버 샷으로 멀리 보내는 선수보다 퍼팅을 잘하는 선수가 훨씬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올 시즌 눈에 띄게 퍼팅이 좋아진 선수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장비가 있다. 바로 퍼팅의 혁신이라 불리는 ‘제로 토크 퍼터’다.
미국의 퍼터 전문 업체 랩 골프의 CEO인 샘 한이 2018년 개발한 제로토크 퍼터는 페이스가 아크에 직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며 골퍼 입장에서는 퍼트 시 보다 용이하게 페이스 라인을 지킬 수 있다.
제로토크는 헤드의 비틀림이 없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지금은 랩 골프에 이어 PXG, 오디세이, 테일러메이드, 이븐롤 등의 유명 업체에서도 속속 제품을 내놓고 있다.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아림과 김효주, 유해란은 제로토크 퍼터로 바꾸고 경기력이 확 달라진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은 퍼팅의 안정감을 찾으면서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에서도 제로토크 퍼터로 교체하고 효과를 보는 선수들이 다수 있다.
KLPGA 투어의 대표적인 인기 플레이어인 황유민이 바로 그렇다.
올 시즌 초반 같은 롯데 소속의 김효주가 제로토크 퍼터로 우승한 것을 본 황유민은 곧바로 교체, “라인만 잘 파악하면 된다. 특히 쇼트 퍼트에는 아주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도 신인이었던 2023년 평균 퍼팅 30.00타(19위), 2024년 29.70타(15위)를 기록 중이던 황유민은 올 시즌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를 29.09타(6위)로 줄이며 제로토크 퍼터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 시즌 퍼팅 1위인 손예빈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29.89타(30위)에서 올해 28.30타(1위)타로 줄인 손예빈은 “페이스 정렬의 안정성과 얇은 그립으로 바꾸면서 손목 사용이 줄었다. 퍼팅이 나아진 비결”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누구나 제로토크 퍼터로 바꾸면 퍼팅 실력이 나아질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직선 스트로크에 최적화 된 제로토크 퍼터는 페이스 회전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인투인(in-to-in) 아크형 스트로크를 선호하는 골퍼들이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무게 배분이 독특하고 무겁기 때문에 손 감각이 예민한 선수들에게 적합하지 않고, 퍼트 실수 시 무감각하다는 특성 때문에 잘못된 점을 고치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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