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데일리안 인터뷰
"'혁신연대'라는 이름 아래 특정 후보 배제커나
이념적 가치 흐리는 방향 가면 연대 아닌 분열,
당대표가 앞장서서 싸워야 당이 살아난다"
"음식에 '고춧가루'도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당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어야, 발전해 나가죠. 그대로 품는 정도가 아니라 밖에 있는 사람도 끌어당기고, 더 많은 인재를 더 다양하게 포용해 나가야만 이깁니다. 훈련·교육·투쟁 같이하면서 높은 수준으로 같이 나가야 합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6일 국회의사당 인근 카페에서 진행된 데일리안 인터뷰에서 8·22 전당대회 변수 중 하나로 거론되는 '혁신연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당내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는 것은 정당민주주의의 건강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는 김 후보는 "'혁신연대'라는 이름 아래 특정 후보를 배제하거나 이념적 가치를 흐리는 방향으로 간다면 연대가 아니라 분열"이라며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장경제라는 헌법 가치에 대한 공감이 전제된다면, 누구와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또 "나는 원칙 있는 통합을 지향한다"며 "가치 중심, 당원 중심 정당을 통해 공정하게 경쟁하고, 함께 갈 수 있게 하겠다. 김문수를 반대하기 위한 연대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연대라면 언제든지 환영"이라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다섯 명의 당권주자들 사이에서 유일한 원외 인사지만, 당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그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에 대한 생각을 묻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1989년 미국) 대사관저 담을 넘고 들어가 사과탄 던지고 시너 뿌려서 불 지르려고 한 극좌 테러리스트"라며 "전한길 씨가 그런적이 있느냐. 전한길 씨가 극우라고 하면 (정 대표가) 극좌다. 학원 일타강사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당선 이후 △법치주의·시장경제·한미동맹 핵심 가치 보전 △반미·종북·극좌·반기업·부패·범죄세력과의 싸움 △내부 갈등 종결 및 단결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자신이 과거 독재정권과 싸우며 체포·구금도 겪은 사람이라며 "당대표가 앞장서서 싸워야 당이 살아난다. 대여 투쟁 조직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도층, 수도권, 청년층(중·수·청)의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이념이 아니라 실질적인 변화와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바라봤다. 방안 중 하나로 "복지란 이름으로 현금을 뿌리는 것이 아닌,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시장 시스템을 회복하고, 기회의 격차를 줄이겠다"며 "중·수·청이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정치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1. 언제부터 차기 당권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나. 결심의 배경은.
"어렵기 때문에 출마했다. 이재명 정권이 출범한 지 이제 두 달여가 지났지만, 벌써 우리 헌정질서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입법부와 행정부는 이미 장악됐고, 사법부마저 눈치를 보며 사실상 엎드린 상황이다. 여기에 언론을 입막음하려는 시도, 방송장악 입법, 노조의 기득권 강화까지 더해지며, 입법·행정·사법 3권은 물론 언론과 노조까지 장악한 5권 체제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게 1인 독재, 총통독재가 아니면 무엇인가. 나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시장경제를 수호하며, 자유대한민국과 보수의 가치를 지켜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당대표 출마를 결심했다. 이재명 총통독재를 막고 당 내부를 단결해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 우리 당이 바로 서야 국민의 믿음을 다시 얻을 수 있고, 그래야만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아낼 수 있다고 믿는다.
Q2. 지금 국민의힘의 위기의 원인 중 하나가 대여(對與) 투쟁 국면에서 전투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후보의 능력과 전략을 어떻게 당 전체 대여 투쟁에 적용하고 그 의지를 고취할 건가.
"지금 우리 당은 정권을 흔드는 야당과 좌파 언론, 선전·선동에 제대로 맞서지 못하고 있다. 나는 과거 독재정권과 싸우며 체포·구금도 겪은 사람이다. 싸울 줄 아는 경험과 정신이 있다. 당대표가 앞장서서 싸워야 당이 살아난다. 나는 당의 전열을 재정비하고, 대여 투쟁 조직을 강화하겠다. 내란 특검과 야당의 정치 선동에 강력 대응하는 전담 기구를 만들고, 의총과 당협을 중심으로 투쟁 의지를 끌어올리겠다. 무엇보다 자유민주주의, 튼튼한 안보, 시장경제라는 보수의 핵심 가치로 당원을 결집하겠다. 원칙 있는 투쟁과 가치 중심의 단결로 국민의힘을 강한 정당, 싸울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겠다."
Q3. 이번 8·22 전당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는 '극우 세력을 바라보는 시각차'다. "'전한길 씨가 극우다'(라는 말은) 극좌들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 좌익들이 하는 수법"이라고 말했다. 후보가 생각하는 '정통보수'란.
"싸우는 사람을 극우로 몰아세우는 것은 전형적인 좌파 정치공작이다. 우리 당내에서 극우라고 상대를 낙인찍는 것은 민주당이 만든 프레임에 놀아나는 것이다. 소신을 말할 자유가 '극단'으로 몰리는 정치야말로 지금 바꿔야 할 문제다. 전한길 씨가 (1989년 미국) 대사관저 담을 넘고 들어가 사과탄 던지고 시너 뿌려서 불 지르려고 한 적 있느냐. (정청래 민주당 대표 같은) 사람들이 극좌 테러리스트다. 학원의 일타강사일 뿐이다.
정통보수는 흔들리지 않는 원칙이 있어야 한다. 첫째, 반공과 안보를 기반으로 한 자유민주주의 수호, 둘째, 법치와 질서를 존중하는 정치문화, 셋째, 시장경제를 통한 성장과 기회 보장이다. 나는 이런 가치에 충실한 국민의힘을 만들겠다. 국민과 함께 싸우고, 국민의 편에서 정의를 지키는 보수가 진정한 정통보수다."
Q4. 현재 당내에 필요한 혁신과 가장 주안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혁신은 무엇인가. 이를 추진하기 위해 당선 시 어떤 전략을 생각하고 있나.
"단합이다. 단합해야 혁신이다. 혁신이란 이름으로 당을 다 깨버리면 혁신이 아니다. 우선 내년 지방선거가 10개월밖에 안 남았다. 당선되면 9개월밖에 안 남았다. 시간이 없지 않느냐. 패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 당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대한민국을 지켜온 정당이다. 이제는 그 자긍심과 정체성을 회복해야 할 때다.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을 건국했고, 산업화를 이끌었으며, 민주화를 완성하고, K-컬처라는 세계적 문화강국의 토대를 만들었다. 이 모든 성취는 우리가 이룬 자랑스러운 역사다. 부끄러워할 이유가 전혀 없다. 하지만 지금, 5개의 형사재판을 받던 인물이 재판을 중단한 채 대통령 자리에 앉아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라 말하고 있다. 세상천지 이런 일이 어디 있나. 이런 현실도 비판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진정한 혁신을 말할 수 있나.
강하게 비판하고, 투쟁하는 것이 제대로 된 혁신이다. 첫째, 법치주의·시장경제·한미동맹이라는 대한민국의 핵심 가치를 분명히 지켜야 한다. 현 정부는 법치주의를 흔들고, 시장경제를 왜곡하며, 한미동맹을 약화시키고 있다. 또한 각종 정치 프레임을 동원해 우리 당을 위축시키려 한다. 그러나 우리는 흔들리지 않고 헌법 정신과 자유의 가치를 끝까지 지켜야 할 정당이다.
둘째, 반미·종북·극좌·반기업·부패·범죄세력과 싸워야 한다. 이념적으로도, 전략적으로도 더욱 날카롭고 강한 투쟁력을 갖춰야 한다. 좌파는 보수를 향해 '친일·극우'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데 능숙하다. 우리는 이러한 프레임 공격에 정면으로 맞서 싸워야 한다. 셋째, 이제 내부에서 소모적인 싸움을 멈추고 하나로 단결해야 한다. 당의 재건은 단순한 선언이나 제스처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정신과 가치, 그리고 투쟁력의 총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나는 그 변화를 앞장서 이끌 준비가 되어 있다."
Q5.이번에 당대표로 당선되면 내년 지방선거를 직접 지휘해야 하는데,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 당시 최병렬 대표를 비롯한 구주류 핵심들을 배제하며 121석의 호성적을 거뒀던 2004년에 필적할만한 지방선거 공천 전략과 필승 전략은.
"2026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기획단 설치와 기본 방향은 분명하다. 각 지역의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전략 수립, 청년·여성·전문가 등 참신한 신진 인재 영입, 지역 현안에 기반한 정책 개발 등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다. 아울러 공정하고 투명한 상향식 공천 시스템 정착도 필요하다. 돈 공천 없다. 투명하게, 민주적으로, 원칙 있게 공천하겠다. 지방선거를 통한 지역 기반 강화와 전국 정당화 실현이 목표다. 구체적 내용은 당선 이후 책임 있게 제시하겠다."
Q6. 총선과 대선, 수도권에서의 민심 이탈이 심각하다. 당 안팎에선 보수정치가 살아나기 위해 중·수·청(중도층·수도권·청년층)의 민심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후보의 중·수·청 공략 방안이 궁금하다.
"중도층·수도권·청년층은 이념이 아니라 실질적인 변화와 성과를 원한다. 나는 이들의 삶으로 들어가, 일자리·주거·교육·보육·돌봄·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구체적이고 실행력 있는 정책을 만들겠다. 청년과 중산층이 스스로 자립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해 민간 중심의 주거·일자리 시장 정상화, 규제 완화, 세제 인센티브 강화 등을 추진해 기회의 사다리를 다시 세우겠다. 청년들에게는 공정한 취업 기회와 자유로운 창업 환경을 보장하고, 불필요한 규제와 진입 장벽을 과감히 철폐하겠다.
복지란 이름으로 현금을 뿌리는 것이 아닌,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시장 시스템을 회복하고, 기회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중·수·청을 위한 정책이라 생각한다. 또한 중·수·청의 목소리를 당 정책 결정 과정에 실질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적 소통 창구를 만들고, 이들이 당의 정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정당 문화도 혁신하겠다. 보수 정당이 유능한 정당으로 다시 자리매김하려면, 이들이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정치의 주체가 한다. 그 길을 여는 당대표가 되겠다."
Q6-1. 조경태 등 혁신계로 분류되는 후보들을 품을 생각도 있나.
"음식에 고춧가루도 있어야 하지 않겠나. 우리 당이 좀 다양한 반대하는 사람도 있고, 발전해 나가는 것으로, 그대로 품는 정도가 아니라 밖에 있는 사람도 더 끌어당겨야지 더 많은 인재를 더 다양하게 포용해 나가야만 이기지. 훈련과 교육, 투쟁을 같이하면서 높은 수준으로 같이 나가야 한다."
Q7. 송언석 원내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소모적이고 자해적인 행위를 멈춰 주길 바란다"고 했다. 최근 입당한 전한길 씨가 당대표 선거 후보자들에게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생각을 묻겠다고 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한 생각은.
"이번 전당대회는 정당의 미래 비전과 방향성을 놓고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받는 과정이다. 그런 자리에서 현재 정치 현장에 있지 않은 분에 대한 평가를 강요하거나, 정치적으로 소비하는 일은 결코 옳지 않다. 또다시 계파 경쟁으로 몰고 가려는 시도는 구태 정치의 반복일 뿐이다. 계파 줄 세우기는 당을 병들게 한 근본 원인이다. 지금 당이 집중해야 할 것은 계파 경쟁이 아니라 정책 경쟁이고, 국민과 당원의 삶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한 실질적인 비전이다. 나는 외부 인물이나 특정 세력에 기대는 정당이 아니라, 책임과 실력으로 당을 이끄는 정당, 그리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정당을 만드는 데 전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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