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과음 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비슷
폭염이 인간의 생물학적 노화를 앞당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더위가 단순한 불편을 넘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다.
최근 미국 CNN에 따르면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연구진은 반복적인 폭염 노출이 흡연이나 과음처럼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이 56세 이상 미국 성인 4000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해 '에피제네틱 시계'라 불리는 생물학적 나이를 측정했다. 그 결과 32도 이상에서 1년에 최소 140일의 극심한 더위를 경험한 사람은 같은 조건이 10일 미만인 지역 거주자보다 생물학적 노화가 최대 14개월 더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흡연, 과음 등이 인체에 미치는 노화 영향과 비슷한 수준으로, 고온 노출이 세포 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일수록 냉방시설 부족과 열악한 주거환경 등으로 인해 더위 기반 노화에 더 크게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폭염은 단순히 짜증 나는 날씨 문제가 아니라 공공 보건 차원의 위협"이라며 "도시 설계와 정책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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