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속에도 ‘부주장’ 매디슨 “손흥민은 토트넘 그 자체, 영원히 사랑”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08.04 19:21  수정 2025.08.04 19:24

쿠팡시리즈 뉴캐슬전에서 심각한 무릎 부상으로 이탈

경기 전 이어 경기 후에도 떠나는 손흥민 향한 애정 드러내

손흥민 ⓒ 쿠팡플레이

고통스러운 무릎 부상에도 제임스 매디슨(29)은 ‘캡틴’ 손흥민(33)을 잊지 않았다.


매디슨은 4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손흥민과 함께한 순간들을 영상에 담아 게시했다. 손흥민은 전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뉴캐슬전)를 끝으로 토트넘을 떠났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손흥민은 기자회견에서 “한 가지 말씀드려야 할 것이 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이번 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적 결정 배경에 대해서는 “한 팀에 10년 동안 있었던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모든 것을 바쳤다”면서 “(UEFA)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제가 이룰 수 있는 것,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했다고 생각한 게 가장 컸다”며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감췄다.


3일 고별전을 마친 손흥민을 향해 '핵심 미드필더' 매디슨은 “10년 전 손흥민은 아이처럼 토트넘에 왔는데 이제는 전설이자 내가 가장 아끼는 친구 중 한 명으로서 이곳을 떠난다”고 적었다. 이어 “너는 토트넘 그 자체. 영원히 사랑한다”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제임스 매디슨 ⓒ 뉴시스

토트넘 부주장인 매디슨은 2023-24시즌 레스터시티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해 손흥민과 두 시즌을 함께 했다.


주장과 부주장으로서 팀원들을 이끌면서 2024-25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함께 들어 올렸다. 이전부터 그라운드 안팎에서 남다른 ‘캐미’를 선보였던 둘은 토트넘의 지긋지긋한 ‘17년 무관’ 징크스를 털어낸 뒤 어깨동무하며 포효했다.


매디슨의 게시물은 축구팬들의 가슴을 적셨다. 팬들이 더 놀란 것은 매디슨의 심각한 현재 몸 상태 때문이다.


매디슨은 뉴캐슬전에서 1-1 맞선 후반 30분 교체 투입됐는데 공격 과정에서 무릎 통증을 호소한 뒤 쓰러졌고,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가며 양민혁과 교체됐다. 손흥민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매디슨을 지켜봤다. 일각에서는 전방십자인대 파열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내년 초까지 이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매디슨은 떠나는 손흥민을 챙겼다.


매디슨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도 "손흥민은 곧 토트넘이었고, 토트넘은 곧 손흥민이었다"면서 "손흥민이 없는 토트넘은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나에게 정말 소중한 친구다. 그가 너무도 그리울 것 같다. 손흥민은 내 평생의 친구"라며 눈물울 훔치기도 했다.


한편, 브라질 출신의 토트넘 스트라이커 히샤를리송은 SNS에 인공지능(AI)으로 연출한 듯한 손흥민의 동상 이미지를 게시하고 "스퍼스, 제발"이라는 문구를 달았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앞에 손흥민의 동상을 세우자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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