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시간보다 12분 늦게 특검 사무실 도착
포토라인서 "수사 잘 받고 나오겠다"고 대답
5가지 혐의 관련 신문…진술 등 확보할 전망
김건희 여사가 역대 대통령 영부인 중 헌정 사상 처음으로 수사기관에 공개 소환돼 포토라인에 섰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김 여사를 상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에 대해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12분께 특검팀 사무실이 마련돼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출석해 포토라인에 서서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수사 잘 받고 나오겠습니다"고 말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김 여사는 '국민에게 더 할 말은 없나', '명품 목걸이와 명품백은 왜 받은 건가', '도이치 주가조작을 미리 알고 있었나' 등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죄송하다"고만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대면 조사에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와 동행했다. 김 여사는 10시22분 조사실로 들어가 10시23분부터 조사를 받고있다. 특검팀은 5가지 혐의와 관련 김 여사를 상대로 신문 등을 통해 진술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이 김 여사에게 최초로 보낸 출석요구서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을 피의사실로 적시했다.
여기에 지난 4일 다시 전달한 출석요구서에서 명품 목걸이 재산신고 누락 의혹과 대선 경선 허위사실공표 의혹을 추가했다.
이번 대면조사는 특검에 파견된 부장검사들이 직접 진행할 예정이다. 김 여사 측이 건강 문제를 호소해 왔으나 특검팀은 조사를 원칙대로 진행하겠단 방침이라 야간조사 가능성도 열려 있다.
오정희 특검보는 전날 브리핑에서 "통상의 절차대로 법과 원칙에 따라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준기 특검이 예우 차원에서 조사 전 김 여사와 티타임을 가지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예정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역대 대통령 영부인 중 비공개 조사까지 포함해 출석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세번째이며 공개 출석한 건 김 여사가 처음이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는 지난 2004년 5월11일 참고인 신분으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조사를 받았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2009년 4월11일 부산지검 청사에서 비공개로 조사를 받았다.
포토라인을 지나친 김 여사는 이날 특검 조사에서도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혐의 사실을 적극 소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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