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앞두고 2군 훈련서 벌칙 펑고 받다 어깨 인대 손상
수술 후 복귀까지 1년,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 불발
대표팀은 확실한 에이스 카드 잃어
좀처럼 태극마크와는 연이 닿지 않는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 안우진(25)이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내년 3월 예정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자동으로 불발됐다.
키움은 5일 “투수 안우진이 오른쪽 어깨 인대 손상으로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구단은 “2일부터 5일까지 세 차례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어깨 견봉 쇄골 관절의 인대 손상이 확인됐다”며 “곧 수술 병원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술 후 예상 재활 기간은 약 1년이다. 이에 따라 안우진은 내년 시즌 전반기 후반 무렵에나 팀에 복귀할 전망이다.
구단에 따르면 소집해제를 앞두고 키움 2군에서 훈련 중인 안우진은 2일 경기도 고양 야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 등판해 1이닝을 소화했다.
당시 구단 코치진은 패한 팀 선수들에게 펑고 훈련 벌칙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안우진이 속한 팀이 패하면서 동료들과 펑고를 받다가 넘어져 어깨를 다쳤다. 투수인 안우진은 제외를 요청했으나 파트 코치의 권유로 훈련을 진행하다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안우진이 수술대에 오르면서 내년 WBC 출전도 무산됐다. 대표팀도 비상이 걸렸다.
WBC서 3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굴욕을 겪은 한국야구는 내년 대회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이에 대표팀 구성에서 나이 등을 고려하지 않고 최상의 전력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자연스럽게 KBO리그 최고 투수로 꼽히는 안우진의 이름이 거론됐다.
과거 학교폭력 전력으로 대한체육회 징계를 받은 안우진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엔 나설 수 없고, WBC와 프리미어12에만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WBC 출전도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최근 류지현 대표팀 감독이 발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안우진 발탁에 대한 고민은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과거 한국야구를 이끌었던 류현진(한화), 김광현(SSG), 양현종(KIA) 등 좌완 트로이카의 전성기가 훌쩍 지난 가운데 발탁을 고려했던 안우진 카드마저 무산되면서 대표팀은 대회 전까지 새로운 에이스를 물색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전력 분석을 위해 6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류지현 대표팀 감독의 발걸음도 다소 무겁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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