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 고리 끊었다! 소방수 신태용 감독, 울산HD 데뷔전 승리 “팬들 덕분에…”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08.09 22:17  수정 2025.08.09 22:24

K리그1 25라운드 홈 제주전 후반 27분 루빅손 결승골로 1-0 승

부임 첫 경기에서 팀의 11경기 무승 기록 끊고 데뷔전 승리로 출발

신태용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13년 만에 K리그 지도자로 컴백한 신태용 감독이 울산HD의 ‘11경기 무승’ 고리를 끊으며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신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은 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킥오프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 홈 제주SK전에서 후반 27분 루빅손의 결승골로 1-0 승리, 지난 5월24일 리그 15라운드(3-2 승) 김천 상무전 이후 무려 77일 만에 승점3을 따냈다.


승점34(9승7무9패)를 기록한 울산은 한 경기 덜 치른 광주FC(승점32)를 밀어내고 6위로 올라섰다. 클럽월드컵 포함 11경기 연속 무승(3무8패) 침체에 빠졌던 울산은 지난 1일 김판곤 감독과 계약 해지(상호 합의)한 뒤 ‘소방수’로 신 감독을 낙점했다.


“이빨 빠진 호랑이가 아닌 용맹스러운 호랑이가 되어 반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던 신 감독은 자신의 울산 데뷔전에서 지긋지긋했던 무승 고리를 끊어내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신 감독은 스리백 형태를 유지하면서 공격 지향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전반 11분 말컹의 오른발 터닝슈팅을 시작으로 윤재성-최석현의 슈팅이 이어졌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전반 30분에는 말컹이 결정적 찬스를 잡았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울산은 8개(제주 1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1골도 넣지 못했다.


고개를 갸웃했던 신 감독은 후반 들어 선수 교체와 위치에 변화를 주면서 골을 노렸다. 전반에 비해 측면 위력이 살아난 가운데 신 감독은 후반 12분 루빅손을 투입했다. 결국 루빅손이 균형을 깼다.


신태용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후반 27분 강상우가 우측에서 올린 크로스가 굴절돼 문전 앞 루빅손 앞에 떨어졌고, 루빅손이 때린 오른발 슈팅이 김동준 골키퍼 손에 맞고 골문 안으로 흐르자 에릭이 넘어지며 밀어 넣었다. 처음에는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됐지만, 주심이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에릭 위치와 관계없이 루빅손의 슈팅이 골 라인을 통과했다며 득점으로 인정했다. 골로 인정받자 신 감독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신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 말컹 대신 허율을 투입하며 추가골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더 이상 추가골은 없었지만 홈에서 맞이한 울산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후 신 감독은 “궂은 날씨에도 팬들이 큰 소리로 응원해주셔서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다. 더 많은 팬들이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