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파인비치서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개최
허명호 대표 "4년 전부터 대회 개최 의지 피력, 올 초 잔디 교체"
전라남도 해남에 위치한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리아스식 해안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호남권의 대표적인 골프 성지다.
자연이 링크스 코스를 선물로 줬다면 이를 가꿔나가는 것은 사람의 몫이다. 실제로 파인비치는 세심한 코스 관리는 물론 품질 높은 서비스로 고급화, 차별화 전략을 고수했고, 이로 말미암아 골퍼라면 누구나 가고 싶은 골프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파인비치는 지난해까지 한지형 잔디인 양잔디가 식재되어있던 곳이었다. 내장객들은 품질 좋고 잘 관리된 잔디에서 라운드를 즐길 수 있었으나 문제는 날씨였다. 지난해 여름 한반도를 강타한 고온 현상은 전국 골프장의 잔디를 메마르게 했고 파인비치도 이를 피해갈 수 없었다.
골프장 측은 발 빠르게 대처했다. 큰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잔디를 모두 들어내 바꾸기로 한 것. 이는 고객을 위해 최고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의 반영이었고 과감한 결정을 내린 이는 다름 아닌 허명호 파인비치 대표다.
2019년부터 파인비치에 몸담고 있는 허명호 대표는 골프에 진심이며 ‘진짜 골프’를 추구하는 인물이다.
골프에 대한 그의 뚜렷한 철학은 파인비치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파인비치는 지난해 AI 로봇트롤리를 이용한 ‘워킹 골프’를 선보인 바 있다. 투어 선수들처럼 18홀을 오롯이 걸으며 동반자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기회였고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리얼 골퍼 챔피언십’도 빼놓을 수 없다. 일반 골퍼들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지난해 신설됐고 전국 각지의 숨은 고수들이 몰려들었다. 다음 달 초 열리는 2회 대회도 흥행이 예상된다.
파인비치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서 출발하는 리무진 버스 서비스는 물론 목포역 무료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외지인 골퍼라면 골프장 내 42실 규모의 골프텔에 체류하며 보다 긴 호흡으로 링크스 코스를 즐길 수 있다.
‘파인비치는 다르다’라는 고급화 전략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 유치로도 이어졌다. 호남권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 대회이며 오는 10월 16일부터 나흘간 개최된다.
남다른 코스 관리와 골프에 대한 철학, 그리고 LPGA 투어 대회를 유치할 수 있었던 배경 등을 듣기 위해 허명호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 올해 파인코스와 비치코스에 대한 대대적인 잔디 교체 작업이 있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잔디를 바꾼 이유가 궁금하다.
허명호 대표 : 지난해 여름, 고온과 강한 해풍으로 인해 한지형 잔디인 양잔디가 대규모로 고사하는 어려운 상황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즉흥적인 것이 아니었다. 4년 전부터 토종 금잔디(Matrella Zoysia)를 파인비치 환경에 적응시키기 위한 장기 테스트를 국내 최초로 진행해 왔다.
과거 해외에서 마트렐라 조이시아를 직접 경험하며, ‘이 잔디야말로 파인비치에 어울린다’는 확신을 가졌다. 세계적인 코스를 향한 비전을 품고 있었기에, 바다를 품은 이 아름다운 코스를 더 완벽하고 국제적인 무대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결국 이번 선택은 단순한 잔디 교체가 아니라, 기후 적응성·경기 품질·코스 감성을 모두 완성하는 전략적 작업이었다. 골프장을 단순한 경기장이 아닌 ‘잔디 위에서 예술이 완성되는 공간’, 그리고 ‘골프가 아니라 추억을 치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금잔디는 그 철학을 구현하는 가장 중요한 기반이다.
Q : 잔디 교체 후 LPGA 투어 대회 유치라는 성과까지 나왔다. 대회를 유치하게 된 배경이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허명호 대표 : 겉으로 보면 잔디 교체와 LPGA 대회 유치는 별개의 프로젝트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골프장 입장에서는 하나의 흐름이었다.
사실 LPGA와의 인연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원힐스에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열리기 전 해부터 LPGA 관계자를 만나 ‘언젠가 파인비치에서 대회를 개최하고 싶다’는 의지를 꾸준히 전했고, 그 이후 매년 관계자들이 직접 파인비치를 방문했다.
올해 초에는 충청도의 한 골프장과 함께 차기 개최지 유력 후보에 올랐고, 최종적으로 파인비치가 선정됐다. 그 배경에는 4년에 걸친 꾸준한 홍보와 신뢰 관계 구축이 큰 역할을 했다. 이곳에 금잔디 교체를 포함한 코스 리뉴얼이 마무리되자, LPGA 실사팀은 ‘이보다 완벽할 수 없다’는 평가를 남겼고, 그 순간 우리의 도전이 결실을 맺었다.
Q : LPGA 실사 당시 파인비치 코스를 둘러보고 남긴 말이나 평가도 궁금하다.
허명호 대표 : 이번 실사는 LPGA Agronomy 소속 잔디 전문가 로날드 칼라일(Ronald Carlyle)이 직접 진행했다. 그는 페어웨이, 티잉그라운드, 그린, 러프까지 전 구역을 세심하게 점검한 뒤, ‘잔디 밀도, 볼 라이, 색감 모두 투어 기준에 부합한다. 한국 골프코스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극찬을 남겼다.
LPGA 사무국 역시 ‘전 세계 TV중계에 손색없는 코스 컨디션과 미적 완성도’라는 공식 평가를 내렸다. 아직 LPGA 선수들이 금잔디에서 경기해 본 적은 없지만, 대회가 시작되면 금잔디 특유의 탄탄한 볼 반응성과 아름다운 색감에 놀라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Q : 최고 권위의 대회를 앞두고 파인비치 측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허명호 대표 : 코스의 완성도와 경기 품질은 물론, 선수와 관람객 모두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잔디 상태는 매일 모니터링하며, 경기 중에도 볼의 반응성과 시각적 아름다움이 유지되도록 관리하고 있다.
또한 해남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바다·바람·햇살이 어우러진 파인비치만의 감성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경기 운영뿐 아니라, 갤러리 동선·서비스 품질·대회 전후 고객 경험까지 세심하게 설계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 K-한류 골프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고, 한국 골프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Q :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국내서 8번 열렸고 올해 9번째다. 호남권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되는 LPGA 대회인데, 이에 대한 의미는?
허명호 대표 : 호남권은 그동안 세계적인 골프 이벤트와 거리가 있었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LPGA 투어의 한 경기가 아니라, 이 지역의 자연·문화·관광 인프라를 전 세계에 소개할 절호의 기회다. 특히 파인비치는 바다와 맞닿은 씨사이드 코스, 사계절 변화가 살아있는 풍경, 그리고 토종 금잔디라는 독창성을 갖춘 코스로서, 호남권을 대표해 세계 무대에 서게 된다.
이것은 개인적으로도 큰 자부심이며, 지역민과 함께 나누고 싶은 성취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전국과 해외에서의 관광객 유입, 숙박·식음업계 활성화 등 지역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 대회 개최까지 약 두 달이 남았다. 대회 전후 파인비치를 찾을 고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허명호 대표 : 파인비치는 단순한 골프장이 아니다. 바다와 잔디, 햇살과 바람이 어우러진 곳이며, ‘잔디 위를 걷는 순간 예술이 된다’는 브랜드 메시지처럼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이번 대회 전후 방문하시는 모든 고객께는 세계적인 투어 코스에서의 라운드와 함께 잊지 못할 풍경과 서비스를 약속드린다. 여기서 골프가 아니라 추억을 치게 될 것이다.
또한, LPGA 투어 개최와 코스 재탄생을 기념해 광주전남지역민을 대상으로 그린피 50% 감사 할인 이벤트도 준비했다. 지역민들께서도 세계적인 코스를 가장 먼저 경험하실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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