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9시52분께 특검 사무실 도착
"부당 선거개입·공천개입 등 조사' 공지
구속 전 주요 혐의 부인…진술 변화 주목
김건희 여사를 태운 차량이 14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구속 후 처음으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특검팀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 등을 캐물으며 조사에 포문을 열 예정인 가운데 혐의를 부인해 온 김 여사의 진술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오전 8시40분께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남부구치소를 출발해 오전 9시52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출석은 지하주차장을 통해 이루어져 별도 포토라인은 설치되지 않았다. 미결수는 조사 시 수용복 외 사복 착용도 허용하는 형집행법에 따라 김 여사는 개인 복장으로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단 수갑은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명씨 공천개입 의혹 등을 규명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오전 9시56분 조사가 시작됐다"며 "금일은 부당 선거개입, 공천개입 등 의혹 부분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언론에 공지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2022년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을 공천 받도록 해줬다는 의혹 등을 받는다. 특검팀은 명씨가 진행한 여론조사 횟수를 총 58차례로 특정하고, 무상 여론조사 제공에 따른 정치자금 규모를 2억7000여만원으로 추산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9일 명씨에게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작년 4·10 총선 공천개입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해당 의혹은 김 여사가 작년 총선에서 김상민 전 검사를 김 전 의원 선거구인 경남 창원 의창에 출마시키기 위해 힘을 썼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명씨는 김 여사로부터 "김 전 검사가 돼야 한다"는 전화를 직접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조사에서 김 여사의 진술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구속영장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씨 공천 개입(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 청탁(특가법상 알선수재) 등 3가지 혐의가 적시됐는데, 김 여사는 구속 전 특검팀 조사에서 관련 혐의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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