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가 '종묘 차담회'와 관련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8월30일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실은 궁능유적본부장에게 유선으로 장소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궁능유적본부는 이튿날인 31일에 이어 9월2일 종묘 배치도와 사진 설명자료, 망묘루 내부사진과 이동동선 자료 등을 대통령실에 보냈다.
김건희씨 일행이 9월3일 차담회를 하는 동안 종묘를 확인하고 감독하는 등 지킬 의무가 있는 궁능유적본부 직원들은 차담회 현장에 없었던 사실도 파악됐다.
종묘관리소 상황실 근무일지에 따르면, 이날 종묘 안에 있는 내부카메라 8대도 김건희 방문시간에 맞추어 녹화를 중지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김건희씨 일행은 소방차와 작업 등 필수 차량만 진입할 수 있는 '소방문'을 통해 차를 타고 종묘에 출입했다. 일반인은 종묘 관람을 위해 차량을 타고 들어갈 수 없는데, 김건희씨는 이 또한 특혜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자료를 받은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종묘 보호를 위한 카메라마저 꺼버린 것으로 보아 대통령실도 문제 될 줄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망묘루가 김건희 개인 카페냐"며 "황제놀이를 즐긴 김건희의 권력 남용과, 대통령실 문체비서관의 맹목적 충성이 빚은 범법 행위"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입법 현안과 별개로 김건희씨 차담회 논란이 거론됐다.
김성회 의원은 "차담회 전날 직원들에게 영녕전을 대청소시키고 냉장고를 옮기게 했다. 말 그대로 개인 카페를 만든 것"이라면서 "중요한 사적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차담회에 직원들이 배석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건희씨가) 조선시대 왕들도 해보지 못한 호사를 누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이렇게 동선을 왔다 갔다 했다는 것은 심히 우려되는 아주 부적절한 사례"라면서 잘못된 행위를 했으면 반드시 감사 청구하고 고발 조치해 엄중히 문책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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