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상견례 마친 이찬진 금감원장, 은행권에 또 ‘이자’로 견제구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5.08.28 16:41  수정 2025.08.28 16:42

‘소비자 보호·내부통제’ 강조…‘손쉬운 이자장사’ 거듭 경고

업계 “‘방향 제시’로 평가하면서도…첫 메시지 가볍게 듣기 어려워”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금융감독원

취임 후 처음으로 은행권 CEO들과 만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손쉬운 이자장사’ 관행에도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업계는 상견례 성격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첫 견제구가 던져졌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 원장은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금융소비자 보호는 흔들리지 않는 대원칙”이라며 “앞으로 감독·검사의 모든 과정에서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LS 불완전판매와 같은 대규모 피해는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며 소비자보호 태스크포스(TF) 신설을 예고했다.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금고 비유’도 꺼냈다. 그는 “은행은 국민의 재산을 맡는 금고”라며 “자물쇠가 깨지면 국민은 금고를 믿고 돈을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정보 유출, 횡령 등 금융사고가 곧 신뢰 상실로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내부통제 강화는 단순 비용이 아니라 신뢰를 위한 핵심 투자”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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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쉬운 이자장사’ 비판도 거듭했다. 이 원장은 “담보·보증 위주 영업에 치중하고 있다는 사회적 비판이 있다”며 “불확실성이 큰 시점에 이런 관행이 이어진다면 경제 주체 모두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AI 등 미래 산업으로 자금이 흘러가야 한다”며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은행권에 촉구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가계부채 쏠림 완화, AI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와 보안 역량 강화 등도 함께 언급하며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업계는 이번 첫 간담회를 ‘방향 제시’로 평가하면서도 발언 수위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소비자 보호·내부통제 강화라는 큰 틀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며 “금감원이 강조한 기조는 결국 은행권이 반드시 대응해야 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첫 상견례라 큰 규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이자놀이’ 비판 기조에 맞춰 생산적 금융이라는 키워드를 꺼낸 것은 결국에는 압박의 성격이 있다”며 “은행권 입장에서는 메시지를 가볍게 듣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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