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 4개 대회 연속 외국인 선수 우승
여자부는 ‘당구여제’ 김가영 주춤하자 스롱이 2연속 우승
프로당구 PBA서 외국인 선수들의 강세가 계속 이어질까.
올 시즌 프로당구는 유독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PBA는 남자부 기준 1부 등록 선수 120명 중 외국인 선수가 23명으로 약 19%, 여자부는 등록 선수 142명 중 외국인 선수가 9명으로 약 6%에 불과하지만 올 시즌 남녀부 합쳐 6개의 개인 투어 우승 트로피 가운데 5개를 외국인 선수들이 차지했다.
남자부의 경우 지난 3월에 열린 2024-25시즌 월드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올 시즌 3개 투어 대회에서 모두 외국인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4개 대회 연속 ‘외인 천하’다.
특히 올 시즌 3번의 투어 대회에서 4강전은 모두 외국인 선수 3명과 국내 선수 1명의 구도로 펼쳐졌고, 결국 우승은 외국인 선수들의 차지가 됐다.
남자부는 조재호(NH농협카드)가 2023-24시즌 MVP, 라이벌 강동궁(SK렌터카)이 2024-25시즌 MVP를 차지했다. 하지만 조재호가 지난 시즌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고, 강동궁은 직전 2025-26시즌 3차투어 ‘올바른 생활카드 NH농협카드 PBA-LPBA 채리티 챔피언십’ 첫판에서 탈락하는 등 국내 강호들이 주춤한 사이 외국인 선수들이 위세를 떨치고 있다.
여자부 LPBA에서는 지난 시즌 7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독주를 펼쳤던 김가영(하나카드)이 올 시즌 개막전 우승으로 8연속 정상에 오르며 기세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이후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가 2개 대회 연속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외국인 선수들의 강세는 팀리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막을 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5-26’ 2라운드에서는 ‘스페인 3쿠션 전설’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가 12승 6패(단식 6승3패, 복식 6승3패)를 기록하며 MVP(상금100만원)를 수상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들의 강세에 대해 PBA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들은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으로 당구를 배운다. 스페인 선수들 같은 경우 우리나라 체육고등학교, 체육대학교처럼 당구 아카데미서 체계적으로 배워오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시스템이나 체계적인 면에서 상대적으로 아직 부족한 면이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사실 외국인 선수들은 한국에 오면 크게 할 게 없다. 당구 외에는 크게 즐길 거리가 없다보니 당구에만 집중하게 되는 여건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오는 31일부터는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시즌 4차 투어인 ‘SY(에스와이) 베리테옴므 PBA-LPBA 챔피언십’이 열리는데 과연 국내 선수들의 반격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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