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초밥집서 쓰이는 '이것', 남호주서 사용 금지된다

바다 환경 파괴 우려, 물고기 간장 용기 전면 사용 금지

ⓒBBC 홈페이지 갈무리

포장 초밥집 등에서 흔히 사용되는 물고기 모양의 작은 간장 용기가 남호주에서 사용 금지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호주 남부에 위치한 남호주 주정부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제한하는 정책의 일환으로 1일부터 물고기 모양 간장 용기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플라스틱 빨대와 가방, 면봉, 색종이 조각 등의 사용을 금지하는 지난 2023년 통과된 환경법 개정안에 따른 것이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뚜껑이나 캡이 있는 30밀리리터 이하의 용기는 사용이 금지된다.

남호주 환경부 장관 수전 클로즈는 "플라스틱 물고기 용기는 크기가 작아 쉽게 떨어지거나 배수구로 흘러 들어가 해변과 거리 쓰레기의 주요 원인이 된다"며 "재사용 가능한 조미료 용기나 대용량 용기로 대체할 수 있어 사용을 금지하면 일회용 플라스틱 유입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해양 생태학자 니나 우튼도 "플라스틱 물고기 용기는 해양 생물이 먹이로 오인할 수 있어 특히 위험하다"며 "두꺼운 플라스틱이라 분해되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린다"라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이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연간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량이 2040년 2900만 톤으로 현재의 3배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고기 모양 간장 용기, 언제 만들어졌나?

이 간장 용기는 일본 오사카 소재 회사 아사히 소교 창립자 와타나베 테루오가 지난 1954년 발명한 것이다. 당시 정식 명칭은 '런치 참(Lunch Charm)'이다.

유리나 도자기 대신 저렴하고 가볍게 쓸 수 있는 플라스틱 용기로 인기를 끌면서, 일본 전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다.